"전국이 끓었다"… 달궈진 버스, 동난 얼음, 돼지는 폐사

입력 2016-08-1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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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내일 폭염 절정"

(신태현 기자 holjjak@)
전국이 끓었다. 도로에서는 아지랑이가 피어올랐고 그 위를 걷는 사람들의 머리에서는 연신 땀이 흘러내렸다. 지열과 햇빛을 동시에 받으면서 달리는 버스는 에어컨을 아무리 틀어도 시원해지지 않았다.

서울 여의도 일대를 운행하는 버스기사 김모(48)씨는 "손님이 꽉 차 있는데다 창문으로는 햇빛이 세게 들어오다 보니 에어컨을 가장 세게 틀어도 땀을 흘릴 정도로 덥다. 버스 안을 더 시원하게 해달라는 요구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11일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2008년 도입된 폭염특보가 일부 섬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올해 낮 최고기온을 경신한 곳은 서울 36.4도, 대구 37.8도, 광주 36.7도, 영천 39.0도, 안동 37.8도, 밀양 37.6도 등이다.

특히 가마솥 더위에 갇힌 영천의 농장 2곳에서는 돼지 100여마리가 폐사했다. 경북에서는 올해 들어 더위로 5개 시·군에서 닭 5만7780마리, 돼지 180여 마리가 죽었다.

폭염에 편의점의 얼음이 동나기도 했다.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일선 편의점은 지난 주말부터 식용 얼음의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풀무원, 아이스올리, 빙그레, 오뚜기 등이 식용 얼음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더위가 주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숨을 턱 막히게 한다. 기상청은 11일부터 14일까지 강한 일사에 의해 폭염이 지속되겠고 일부 지역에서는 올 여름 최고기온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더위는 주말이 지난 16일 정도에 주춤할 것으로 기상청은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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