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주택 거래량 최대… 서울서 가장 많이 팔린 아파트는?

입력 2016-08-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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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거래 건수 1위는 '신천동 파크리오', 대단지·재건축 인기

불황에도 주택 거래량이 역대 최대에 달한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 1위는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건축 단지 가운데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단지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 주공1단지'였다.

7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에서 공개한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아파트가 1년 6개월간 713건이 신고돼 서울지역 아파트 중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신천동 파크리오는 옛 잠실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2008년 입주한 총 6864가구의 대단지다.

현재 시세가 3.3㎡당 평균 2800만 원 선으로 비슷한 시기에 재건축한 잠실동 리센츠나 엘스, 트리지움이 3.3㎡당 3000만∼3200만 원 선인데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바로 인근의 신천동 장미아파트 등의 재건축이 확정되면서 시세 상승을 기대한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많이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주도해온 개포 주공1단지로 505건의 거래가 신고됐다.

지난 1년 반 동안 서울시내 재건축 추진 단지 가운데서는 가장 많이 팔린 것이다.

상대적으로 사업 추진이 빠른 개포 주공2·3단지의 고분양가 전략에 힘입어 추가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아진 주공1단지에 투자수요가 대거 몰렸다는 방증이다.

3위는 강동구 상일동 주공3단지(고덕 주공3단지)로 505건이 신고됐다. 상일동 주공3단지 역시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무상 지분율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이주에 들어가면서 거래가 증가했다.

이 아파트는 특히 작년 이후 신고된 505건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만 절반이 넘는 272건 거래돼 개포 주공1단지(올해 상반기 150건)를 제치고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재건축 단지에 등극했다.

4위는 2004년 입주한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로 지난해 이후 469건이 신고돼 비강남권 아파트 중에선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SK북한산시티는 총 3830가구로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이 지역 대표 단지다.

이어 2008년 입주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와 잠실 엘스가 나란히 454건이 신고됐고 강동구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386건), 노원구 중계동 그린1단지(373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361건), 노원구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357건) 등이 상위 10위에 들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이거나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1986년 이전 준공 아파트의 거래는 강동구를 포함한 범강남권 아파트들이 주도했다.

지난해 이후 거래량 상위 10개 단지 중 9개 단지가 범강남권 아파트였다.

1986년 입주한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아파트 1차는 최근 1년 반 동안 361건이 팔려 재건축 연한 도래 아파트 중 4위, 서울지역 전체 아파트 중 14위를 기록했다.

재건축 추진 가능성이 높은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7단지(183건), 신천동 장미1단지(173건)도 작년 이후 거래량이 부쩍 늘었다.

부동산114 이미윤 리서치팀 과장은 "작년 이후 올해까지 거래량을 보면 주변 가치보다 저평가돼 향후 시세 상승 가능성이 큰 대단지의 아파트, 투자가치가 높은 재건축 단지들의 거래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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