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자체 브랜드(PB) 출시로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면서 신세계와 정면승부하게 됐다.
28일 롯데그룹은 프리미엄 통합 자체브랜드 '초이스 엘 골드'를 출시했다. 초이스 엘 골드는 상품 기획부터 제품 생산까지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 롯데 유통사와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칠성 등 제조사가 협력해 만든 브랜드다. 이 브랜드로 선보이는 상품은 ‘강레오 쉐프의 찌개라면’라면를 비롯해 파스타, 그릭 요거트 등 10종이다. 오는 하반기에는 치즈케이크, 인스턴트 커피 등 제품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롯데그룹이 PB상품을 내놓은데는 최근 국내 PB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연관돼 있다. PB상품은 기존 제품과 품질에 차이가 없고, 저렴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업체 입장에서도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어 이익률이 높고 시장을 개척하는 비용이 크지 않다. 자사의 유통망으로 PB상품을 공급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신세계 이마트의 피코크가 성공한 PB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마트 피코크는 2013년 340억원대였던 매출이 2014년 750억, 지난해 1270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매출은 1500억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피코크는 자체브랜드의 영역을 넘어 쿠팡, 롯데 홈쇼핑 등 외부 유통채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피코크의 성공으로 신세계는 오는 8월 말이나 9월 중 새 식품 브랜드를 출시하고 프리미엄 HMR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피코크보다 가격과 품질을 높혀 고급화한 동시에 할랄 인증 작업으로 해외 진출을 노릴 계획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 증가와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로 PB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 이라며 "이에 기존 PB 상품에서 차별화된 고급 PB상품의 수요를 잡기 위한 롯데와 신세계 경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