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27일 7개 이란 병원건설사업(총 6200병상, 20억달러)을 추진 중인 6개 국내 기업이 우선 협상자 지위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박근혜 대통령 이란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한-이란 보건의료협력 양해각서‘의 후속조치를 위해 한-이란 보건의료협력 MOM(합의의사록)에 상호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7개 병원건설 사업을 추진 중인 국내 기업들이 우선 협상자 지위를 획득함으로써 이란 내 병원진출을 모색하는 타 경쟁국가(이탈리아, 프랑스, 터키 등) 보다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란 병원 건설에 참여하는 기업은 △삼성물산-샤히드 라자이 병원(1200병상) △현대건설-나마지 병원(1400병상) △코리아메디컬홀딩스-마흐디 클리닉(820병상) △GS건설-파르디스 병원(500병상) △대림건설-타브리즈 병원(800병상) △삼성물산-샤리 병원(1000병상) △한화무역-아라크 병원(500병상) 등이다.
이번 양국 보건부간 국내건설사 우선협상자 인정 합의를 통해 국내건설사들의 사업자 교체가능성 등 불안요인을 해소함으로써 한국형병원건설 프로젝트의 본계약 체결과 잠재적인 추가 프로젝트 참여 기회가 열린 셈이다.
이란 현지에서 활동 중인 병원건설 국내기업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통해 이란 보건부에서 단기 MOU(2~3개월) 연장시마다 추가적인 조건을 요구하며, 불수용시 사업대상에서 제외시킬 수 있는 위험요소가 해소됐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또한, 7개 병원에 한국형 병원정보시스템(HIS, Hospital Information System)을 우선 구축하며, 향후 이란의 공공병원 등에 추가 확대하기로 했다.
이들 병원에 설치될 한국산 의료기자재에 대해 간소화된 승인절차를 마련하고 병원 건립의 공정이 보다 신속히 이뤄 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밖에도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심사평가 시스템(HIRA) 도입 및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을 위한 타당성조사(Feasibility Study)를 위한 양해각서를 오는 10월 열리는 메디컬코리아 2016에서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란 보건부는 ICT기술을 활용한 건강보험운영 및 병원운영시스템의 선진화를 추진 중이다.
양국 보건부는 보건의료분야 기술, 건강관리 및 진단, 차세대 보건의료 신제품 등 분야에서 보건의료기술개발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고, 중증질환자들을 위한 진단, 처방 및 연구의 분야에서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상호 교류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과 이란 Royan Institute간 의료기기와 나노 및 바이오 기술분야에서 상호 협력할 수 있도록 양국 보건부가 지원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란과의 보건의료분야 기술협력 등을 기반으로 8000만 인구의 이란뿐만 아니라 4억 인구의 카스피해 연안국가 및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국가에도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