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문제 제기...2분기 순이익 2930억원 전분기 대비 213.5% 급증
삼성카드가 6일 발표한 올 2분기 실적 가운데 전분기 대비 213.5% 급증한 순이익이 문제시 되고 있다. 2분기 달성한 2930억원의 순이익 중 전환사채(CB) 이자비용 환입분 1770억원이 포함돼 합산된 것.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삼성카드는 올해 2분기 전분기 대비 213.5% 급증한 2931억58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실적과 비교하면 459.7% 급증한 수치다.
매출액은 6079억78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1.3%, 전년동기 대비 12.3%로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79억87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8.7%, 전년동기 대비 9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삼성카드의 순이익이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율보다도 급증한 것은 지난 6월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CB 이자비용이 환입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CB이자비용의 환입 처리에 대해 적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전문가들 역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2003년 만기보장이율 연 9%의 2008년 6월 만기로 8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당시 삼성카드는 2008년 만기 이전에 상장되면 만기보장 이율을 5%로 낮춘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삼성카드는 지난 6월 상장하면서 8000억원의 CB에 대한 이자비율이 9%에서 5%로 낮아져 차감 이자 4%인 2000여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8000억원의 CB중 2400억원 가량은 상장일보다 앞서 전환돼 이 부문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상장 이전에 전환된 CB전환 물량 2400억원에 대해서는 이자 환입이 있을 수 없고, 순이익으로 전부 인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
홍진표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CB발행액 8000억원 가운데 일부인 2400억원이 상장일인 6월 27일 이전에 전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발표된 2분기 순익에 8000억원 모두를 상장 후 전환된 것으로 간주해 순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2900억원대의 순이익은 CB 발행잔액에 대한 이자 환입분이 모두 반영된 것으로 이를 순이익으로 전부 인식하는 것은 회계처리상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CB 이자 환급금에 관한 사항은 적법한 회계절차에 따라 처리된 것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히며 "회계절차 기준에 따라 처리된 만큼 언제 반영될지에 대한 시각 차이일뿐 연간 회계로 따지면 결국은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삼성카드의 영업실적은 평이한 수준으로 순이익 급증은 일회성 요소로 보면 된다"며 "만기 전 전환이 당연시 되는 상황이고 CB가 전환되면 자본으로 전액 바뀌기 때문에 CB 이자 환급금을 언제 반영하든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카드는 6월 상장 이전까지 3400억원의 CB를 전환했으며 나머지 4600억원은 내년 6월말까지 전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