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공장 558건 입찰 전달 대비 33% ↑…상가는 6개월만에 최고
연초 경기침체와 고유가 등의 여파로 법원 경매 입찰물건이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은 대체로 감소 추세에 있는 것과 달리 상가, 공장 등 영업용 부동산 물건은 올들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달 입찰에 부쳐진 경매 진행물건을 집계한 결과 총 2만7448건이 등장해 전 달인 6월의 2만6228건에 비해 4.65% 늘었다고 5일 밝혔다.
이 가운데 상가, 공장, 숙박시설 등 영업용 부동산의 물건 증가세가 뚜렷했다.
상가의 경우 지난 달 5212건이 경매에 부쳐져 6월(4860건) 대비 7.24% 증가했으며 연초 5606건 이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공장은 558건으로 6월(419건) 대비 33.17%나 증가해 지난해 8월(593건)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많은 물건이 입찰에 부쳐졌다.
숙박시설 역시 356건이 입찰해 전 달(309건) 대비 15.2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영업용 부동산의 전월 대비 물건 증가율은 9.63%를 기록해 전체 종목 평균 증가율인 4.6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는 지난 달 아파트 입찰 물건이 전달 대비 0.3% 감소하고, 연립·다세대는 0.56%로 미미한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물건이 경매에 부쳐져 입찰 기일이 잡히기까지 평균 6개월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연초 경기침체와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 규모의 공장이 경매시장에 나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가 역시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는 서울, 수도권의 대형 쇼핑몰, 테마상가 등이 꾸준히 경매시장에 쏟아져나오고 있으나 유찰을 거듭하고 있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이사는 "최근 경매물건의 증가세는 영업용 부동산이 이끌고 있는 셈"이라며 "체감 경기가 나아지기 전까지 이와 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