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경영권 분쟁에 개인 돈으로 실탄 마련… 총 87억 차입 방식으로 투자

입력 2016-07-06 12:49수정 2016-07-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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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3차례나 경영권에 도전했지만 모두 패배의 쓴잔을 마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틈을 타 반격하기 위해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언론 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홍보대행사를 바꿨고, 또 이를 지원 사격하기 위해 신 전 부회장이 한국에 세운 SDJ코퍼레이션에 개인자금을 투자하며 ‘실탄’ 도 마련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DJ코퍼레이션은 신 전 부회장으로부터 운영자금 명목으로 차입기간을 약 2년 6개월로 설정해 12억 원을 추가 차입했다.

이로써 당해 사업 연도를 기준으로 SDJ코퍼레이션 측이 신 전 부회장에게 이자율 0%로 빌린 돈은 87억4600만 원에 이른다.

서울 창천동 그랑서울 빌딩에 사무실을 둔 SDJ코퍼레이션은 무역업과 도ㆍ소매 업체로 분류돼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자에 해당하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회장직을 맡은 최대 투자자인 회사이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상 롯데의 계열사로 편입돼 있다.

현재 아무런 실적이나 사업 활동이 없는 까닭에 신 전 부회장의 사재 출연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신 전 회장의 개인돈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앞서 SDJ코퍼레이션은 지난 1일 언론 창구 역할을 했던 홍보대행사를 웨버 샌드윅에서 에그피알로 바뀌었다.

에그피알은 2010년 설립된 홍보대행업체이지만, 큰 규모의 두각을 보인 업체가 아닌 까닭에 갑자기 대행사를 바꾼 배경에 대해 많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적인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SDJ 측이 갑자기 언론 창구를 바꾼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언론 창구를 교체하면서 SDJ 측의 언론 대응 행보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여론전은 더욱 거침 없을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SDJ 측은 롯데 오너가(家)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 상황과 보조를 맞춰 신동빈 회장을 압박하는 추가적인 소송과 여론전을 통해 공세를 이어가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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