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일반기계·선박 맑음, 섬유·자동차 흐림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투자는 작년 동기보다 3.5% 증가해 상반기보다는 약간 증가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일반기계(25.5%), 선박(13.6%) 등의 투자가 크게 늘어나는 반면 섬유(-3.1%), 자동차(-2.1%) 등의 투자는 오히려 줄어들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2007년 하반기 주요기업의 투자특징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 129개, 중소기업 333개 등 전국의 제조업체 462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 기업이 올 하반기에 계획한 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해 상반기의 증가율 3.3%보다는 0.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투자계획을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5.1% 증가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오히려 0.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중소기업간 격차는 5.7%포인트에 달해 상반기의 4.8%포인트보다 1% 포인트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투자할 지역에 대해 '수도권'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28.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인도 등 해외'(21.4%), '경상도'(20.7%), '충청도'(14.7%), '전라도(10.1%), '강원도'(4.6%) 등 순이어서 지역균형발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방에 대한 투자수요는 아직 많지 않음을 반영했다.
지방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 기업들은 '도로, 인력 등 투자인프라의 미흡'(50.1%)을 가장 많이 꼽았고 '세제혜택 등 투자인센티브 미약'(28.0%)과 '교육·의료 등 생활환경 미비'(21.9%) 등을 든 기업도 적지 않았다.
조사대상 기업들은 하반기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로 '내수경기 회복세 부진'(46.3%)과 '환율·유가 등 불안한 대외환경'(34.5%)을 주로 지적했으며 상대적으로 소수의 기업들은 '정책의 불확실성 및 각종 규제'(9.1%)와 '고수익 투자처 감소'(6.7%), '노사관계 불안'(3.4%) 등을 들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향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정책과제로 '내수경기 활성화'(47.2%), '조세 및 금융지원 강화'(19.2%), '규제완화 및 정책일관성 유지'(14.6%), '전반적인 투자인프라 개선'(14.2%) 등을 주문했다.
상의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기업규모별·업종별로 투자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면서 "아직까지 성장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인 기업투자를 본격적으로 살리기 위해서는 저금리 기조유지 등 내수경기 활성화 정책을 지속하는 동시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국내 투자환경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