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은 16일 원/달러 시장은 증시동향을 주목하며 910원대 중반에서 바닥 다지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美 6월 소매판매지수가 전월비 0.9% 감소했다. 이는 2005년 8월 이후 2년래 최대 감소폭으로 월가 전문가 예상치 0.3% 감소보다도 크게 부진하게 나타났다. 다만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92.4로 전월의 85.3보다 크게 나아졌으며 월가 예상치 86.0을 상회하며 달러를 지지했다. 미 증시는 이날도 주요기업 실적 호조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이란이 일본에 원유 대금을 달러대신 엔화로 결제할 것을 요구했다는 소식에 엔화가 소폭 강세를 시현했다.
금주는 대내외 변수들이 여전히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분위기 이어가며 상승 반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달러가 약세흐름을 이어가고 증시랠리가 워낙 강력하고 경제지표들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달러 사자로 돌아설 명분이 약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역외 원/달러 1개월물 NDF가 914원대까지 하락했다가 916원대로 반등에서 볼 수 있듯이 연저점 레벨부담과 당국개입 가능성이 하방경직성을 부여하고 있어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절대 낮은 레벨에서 중공업체들의 네고도 주춤하며 수급이 크게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주 연이틀 막판 환율이 오르는 모습을 보여준 것을 감안할 때 레인지 하단에서 바닥을 다져가며 반등을 모색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금일은 전일 사상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한 미 주식시장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랠리를 지속할 지 관심인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있어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할 가능성 커 보인다. 916~917원대 주요레벨로 심리적 지지선인 915원선에서는 당국개입 경계감에 저가 매수세 유입되며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금주 주목해야 할 美 경제 지표로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 5월 자본순유입지표(17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주택착공지표(18일), 지난달 연준리 회의 의사록 공개(19일) 등이 있다.
외환은행은 16일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를 914~919원, 금주 예상범위를 912~923원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