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삽 대신 폰… 요즘 작물은 주인의 ICT 능력에 따라 자란다

입력 2016-05-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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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으로 뜨는 ‘스마트팜’

▲전북 김제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유태신 유연영농조합법인 대표는 2013년 12월 2만3305m² 규모의 파프리카 농장(유리온실)을 준공했다. 신축 농장에는 복합환경제어 시스템, 자동 개폐기, 양액기, 공기열 히트펌프 등 ICT 융복합 기술을 도입했다.사진제공 농림축산식품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을 강조하며 살았다. 불과 반세기 전인 1960년대에도 농업은 국내 총생산(GDP)에서 36%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산업화 물결이 본격적으로 일어난 1970년대 이후 국내 산업지형은 농업에서 제조업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후 3차산업인 서비스업이 출현하면서 농업의 GDP 비중은 1%대까지 떨어졌다.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농업의 위치가 상실하면서 산업 자체도 외면 받았다. 하지만 최근 시각이 변하고 있다. 농업에 ICT(정보통신기술)가 접목된 ‘스마트팜(Smart Farm)’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미래산업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30년 넘게 참외 농사를 지어온 경북 성주의 A농가는 2014년에 스마트팜을 도입한 후 집에서 스마트 폰으로 농장환경을 관리하고 CCTV로 주변 점검도 할 수 있어 매일 편하게 농사짓는 즐거움으로 살고 있다.

농업과 ICT기술이 접목된 스마트팜이 뜨고 있다. 스마트팜이란 ICT기술을 비닐하우스나 축사, 과수원에 적용해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최적화시키는 미래형 농장이다. 수년 새 국내 농가에 스마트팜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외면 받았던 농업이 미래 신산업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30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스마트팜 기술이 도입된 시설원예가 2014년 60㏊에서 지난해 364㏊로 크게 늘어났다. 또 스마트팜 축사를 사용하는 농가도 같은 기간 30호에서 156호으로 증가했다. 정부의 내년도 목표는 더 높게 잡았다. 2017년까지 시설원예 4000ha, 축산농가 700호, 과수농가 600호에 스마트팜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시설원예는 수출전략 품목인 파프리카, 토마토, 화웨 등을 중심으로 유리온실 600ha를 첨단화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또 규모화와 현대화가 진전된 딸기, 오이 등의 시설 2400ha에 대한 스마트팜 지원으로 생산성 증대와 품질력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성주 참외 등 단동하우스 재배시설 1000ha에 대해서는 저렴한 한국형 스마트팜을 보급해 노동력 절감과 편이성에 기여하기로 했다.

축산 분야도 양돈 중심에서 양계, 소 등 축종별 모델 개발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축산 전업농의 10% 수준인 700호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노지 분야는 과원규모 1.5ha 이상, 농산물 판매액 1억원 이상 농가를 700호까지 육성하기로 했다.

스마트팜의 영역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농업용 시설 중심의 스마트 팜을 노지(고추, 인삼, 마늘, 대파)와 식물공장 등으로 확장하는 방향이다.

스마트팜의 기술 고도화도 추진된다. ICT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감기술, LED 등 보광기술, 기계공학 등 최신 과학기술을 접목해 생산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이 같은 시설 확충에 소요되는 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어느 정도 경제성을 확보한 식물공장 비즈니스 모델 조성을 위해 올해 모태펀드 등 민간투자도 받을 수 있게 지원하기로 했다.

스마트팜 중심으로 유통과 수출 길도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스마트 팜이 조직화되어 있는 법인 등에 산지유통시설(APC), 저온저장고, 수출 물류비 등을 우선 지원해 생산분야 혁신을 유통과 수출 혁신으로 확산시켜 나기로 했다.

ICT 기업과도 협업을 강화한다. SK텔레콤과 KT에서 스마트팜 상설 교육장을 설치하고 참여 농가의 연간 통신비를 지원해 스마트팜 확산에 불을 지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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