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워스트]코스닥, 영남권 '신공항 수혜株' 동방선기ㆍ 한국선재 강세

입력 2016-05-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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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림ㆍ보성파워텍ㆍ씨씨에스 '반기문 테마株' 약세

5월 넷째 주(23~27일) 코스닥시장에서는 테마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영남권 신공항과 관련한 후보지 평가 결과가 나오면서 관련주들이 폭등했고 그간 강한 상승세를 보여온 ‘반기문 테마주’는 일제히 하향세로 돌아섰다. 주간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0.97%(6.62포인트) 오른 691.54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45억원, 193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기관이 1016억원을 매수하며 상승세를 지켰다.

◇동방선기, 신공항 테마·동방조선 합병 기대감에 81%↑ =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던 종목은 동방선기다. 5거래일간 81.48% 오르며 27일에는 52주 신고가인 67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3000원 선에서 거래되던 주가가 한 주 만에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동방선기는 영남권 신공항 테마주로 묶이며 상승세가 강화됐다. 후보지 중 한 곳인 가덕도가 창원시 진해구 소재 동방선기의 본사와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 25일 영국의 항공분야 컨설팅 전문기관 에이럽(Arup)은 부산시에서 올해 초 평가의뢰를 받은 ‘부산신공항 운영 및 입지분석 연구’ 결과로 가덕도에 72점, 밀양에 42점을 매겼다.

이에 다음 달 하순 영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가덕도 관련 기업 주가가 폭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동방선기는 25일 장 마감 직전 종속회사 동방조선과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발표 20여분 전부터 주가가 수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튿날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27일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가덕도와 경쟁지역인 밀양에 토지를 보유한 한국선재도 지난주 30.69% 올랐다. 주가 상승에는 신공항 이슈뿐 아니라 목포-해저터널 건설 사업 관련 대규모 수주 기대감도 반영됐다. 현재 전남도의회는 해저터널 관련 사업 타당성 재검증을 위해 예산 확보 절차를 밟고 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연관된 테마주들이 대체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반대로 재영솔루텍은 한 주간 45.16% 급등했다. 재영솔루텍은 반 총장과 별다른 연고 없이 단순히 개성공단 입주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반 총장의 방북 당시 테마주에 편승했다.

삼화네트웍스는 오는 7월 사전제작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을 앞두고 기대감이 미리 반영되며 41.5% 오른 2540원에 장을 마쳤다. 27일에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화네트웍스는 IHQ와 공동으로 이 드라마를 제작했다. 지분 비율은 삼화네트웍스가 70%로 더 크다. 배우 수지와 김우빈이 주연을 맡아 ‘태양의 후예’ 뒤를 잇는 히트작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KBS2TV를 통해 방영되며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큐튜도우에서도 동시에 방영된다.

◇에코바이오, 유상증자로 ‘급락’…반기문株도 ‘시들’ =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하락폭이 컸던 종목은 에코바이오다. 2만4550원이었던 주가가 1만8700원으로 23.8% 급락했다. 에코바이오는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29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4일 장 종료 후 공시했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180만주로 기존 발생주식 수의 20.18%에 해당하는 규모다.

와이제이엠게임즈와 엠에스씨, 에스아이티글로벌은 액면분할 후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주 와이제이엠게임즈는 22.53%, 엠에스씨와 에스아이티글로벌은 각각 15%대 하락세를 보였다.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지난달 29일 액면분할을 위해 거래가 정지된 후 이달 23일 거래가 재개됐다. 당일에는 주가가 2.31% 올라 마감했지만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기존에 액면분할은 가격이 싸 보이는 착시효과와 거래량 증가 등으로 주가에 호재로 인식됐던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이는 기업 경영환경이 안정적이고 재무구조가 우량한 것 등 기초 펀더멘털이 받쳐줄 때 이야기”라며 “그렇지 못하면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례로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이 제 가격을 찾아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 관련주로 묶인 광림과 보성파워텍, 씨씨에스가 지난주 각각 22.25%, 19.62%, 18.36% 주가가 내려갔다.

전력 기자재 전문 제조업체인 보성파워텍은 반 총장의 친동생인 반기호씨가 부회장을 맡고 있다. 반씨는 자동차 엔진 제조업체 광림의 사외이사이기도 하다. 씨씨에스는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 기업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테마주에 편승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3개 기관이 조사심리기관협의회라는 공동 회의체를 구성하고 정치인 테마주 등 단속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상 징후가 심각해지면 즉각 시장에 경고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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