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해외 원정 도박 혐의 변호를 맡았던 홍만표(57) 변호사를 27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홍 변호사를 27일 오전 10시에 소환 조사한다"고 25일 밝혔다. 홍 변호사에게는 변호사법 위반과 조세포탈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홍 변호사의 사무실과 그가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 관련업체를 압수수색해 사건 수임 내역과 회계장부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홍 변호사는 선임계를 내지 않고 솔로몬 저축은행과 동양그룹 비리 사건을 맡아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솔로몬 저축은행 사건을 수임했던 유모 변호사와 동양그룹 현재현(67)전 회장, 이혜경(64) 전 부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저축은행비리 수사는 대검 중수부의 마지막 작품으로 꼽혔던 사건이고, 동양그룹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수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지낸 홍 변호사는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 한보비리, 박연차 게이트 등을 수사하며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꼽혔다. 2011년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발해 사표를 내 변호사로 개업했고, 2013년 수임료로만 9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사실이 알려지며 전관예우 특혜를 누린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네이처리퍼블릭 고문을 지낸 홍 변호사는 정 대표의 도박혐의 변호를 맡아 2차례 무혐의 결정을 받아내기도 했다. 정 대표이 같은 혐의로 재차 수사를 받은 끝에 재판에 넘겨졌고, 징역 8월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