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신일-우림건설 3년만에 엇갈린 운명

입력 2007-06-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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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이후 수도권과 대구 등지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여 주택시장의 한 일원으로 자리잡은 (주)신일이 결국 최종부도처리되자 3년 전 위기설을 겪었던 우림건설과의 관계 반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림건설 역시 2000년대 초반 주택시장 활황세에 회사를 설립, 활발한 주택사업을 벌인 회사로 유명하다. 이 두 회사의 명암이 갈린시기는 지난 2004년 11월. 당시 인천의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던 남동구 논현2지구 사업권을 둘러싸고 벌어졌다.

당초 전용면적 25.7평 이상을 건립할 수 있는 논현2지구 7블록은 우림건설이 사업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땅 작업'을 추진 중이던 우림건설은 일시에 자금 경색이 일어나며 사업권을 결국 신일에 넘겨줄 수 밖에 없었던 것. 이에 따라 우림건설은 금방 '위기설'이 퍼지며 부도 여부를 둘러싸고 업계에 관심사에 떠올랐다.

반면 당시까지 수도권에서 이렇다할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던 (주)신일은 논현지구에서 38~69평형 828세대를 공급하며 회사의 이름을 주택시장에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게 됐다. (주)신일이 자체 브랜드인 '해피트리'를 런칭하고 주택시장에 활발히 나서게 된 계기가 바로 이때부터다.

이후 두 회사의 사업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때까지 '땅만 있으면' 적극적인 사업을 벌였던 우림건설은 리스크를 우선 감안한 안정적인 사업방식을 택한 반면 논현지구에 성공을 거둔 (주)신일은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섰다.

이에 결국 3년여가 지난 지금 우림건설은 여전히 건재한 반면 (주)신일은 최종부도를 맞은 불행한 상태에 이른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시로선 분양성공이 유력한 논현지구 사업권을 우림건설이 놓치게 된 것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며 "당시 이 사태가 우림건설에겐 약이 된 반면 (주)신일에겐 독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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