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②] ‘치즈인더트랩’ 서강준 “백인호 연기, 솔직히 아쉽다”

입력 2016-03-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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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①] ‘치즈인더트랩’ 서강준 “이윤정 감독 편애? 감독님은 모든 배우를 사랑했다” 이어서

▲배우 서강준 (사진제공=판타지오 )

연일 이어진 빽빽한 인터뷰 스케줄로 인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서강준은 많이 피곤해 보인다는 기자의 말에 “많이 피곤해 보이나요? 괜찮아요. 저 아직 스물넷이에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에게 백인호를 떠나보내는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인호를 보내기가 아쉽다”며 “많은 분이 사랑해주고 관심을 가져주셨고 스태프랑 배우들 모두 많은 애정을 쏟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헤어진다는게 섭섭하다”고 답했다.

이어 서강준은 ‘치즈인더트랩’ 캐스팅 당시를 회상하며 “원작이 있는 드라마였기에 조심스러웠다. ‘대중은 원작과 똑같은 걸 원할까. 아니면 드라마로서 매력이 있는 걸 원할까’에 대한 고민했다”면서 “특히나 반(半)사전 제작드라마였기에 모니터링을 할 수 없어 어떻게 연기를 하고 있는 지 피드백을 받지 못해 방향성 잡기가 다소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서강준의 우려와 달리 그의 연기는 깐깐하기로 유명한 웹툰 ‘치즈인더트랩’의 팬들에게도 합격점을 받았다. 서강준은 극 중 까칠하지만 따뜻한 속내를 드러내는 ‘츤데레’ 백인호 역할을 맡아 아련함과 애틋함을 유발하며 ‘맘찢남(마음을 찢는 남자)’이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서강준은 자신의 연기에 만족했을까.

“아쉬운 게 많죠. 제 연기다 보니까 아무래도 볼 때 팔짱을 끼고 보게 되더라고요. 사실 웹툰을 다 읽고 제가 이해한 인호는 사납고 거칠지만 따뜻하면서도 자유로운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웹툰 속 인호는 실제 서강준과 겉모습부터 달랐기 때문에 웹툰 인호의 성격을 토대로 서강준 안에 인호의 모습을 찾으려 노력했어요.”

서강준은 자신의 실제 성격에 대해 “백인호와 성격이 정반대”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실제 성격은 차분하고 화나도 참으려고 하는데 인호는 화나면 있는 그대로 표출하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너무 재밌었고 스트레스가 풀렸다”고 말했다.

“인호와 틀에 박히지 않으려고 하는 점은 비슷한 것 같아요. 저는 이 사회에서 지켜야 할 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거든요. 그리고 소유욕이 없다는 점도 비슷해요. 삼각관계를 연기하면서 사랑에 있어서 소유욕이 없다는 점을 느꼈거든요. 인호는 홍설(김고은 분)을 소유하려고 하지 않아요.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빠진 거 그게 다에요. 다른 점이요? 그 외에 모든 것이요(하하).”

▲배우 서강준 (사진제공=판타지오 )

2013년 9월 드라마툰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한 서강준은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하늘재 살인사건’, ‘앙큼한 돌싱녀’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 ‘화정’, 영화 ‘뷰티인사이드’를 통해 데뷔 2년 반 만에 주목받는 차세대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그는 그간 자신의 배우 생활에 대해 “만족스럽지는 않다”며 “굉장히 아쉬운 게 많지만 그래도 잘 가고 있다고 토닥여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치즈인더트랩’은 서강준에게 어떤 작품일까. 그는 “배우 인생의 출발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물론 그 전에도 작품을 많이 했지만 제가 맡은 작품 중 가장 화제가 됐고 큰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에요. ‘치즈인더트랩’으로 배우 서강준을 많이 알릴 수 있었기에 이 드라마가 제 배우 인생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치즈인더트랩’으로 큰 주목을 받았기에 분명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터. 하지만 서강준은 “연장선으로 보지 않는다”며 “‘치즈인더트랩’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별개”라고 답했다.

예능, 웹드라마, 사극,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한 서강준에게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냐고 묻자, 그는 연극을 꼽았다.

“연극 정말 꼭 해보고 싶어요. 지금 당장은 연극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팬들도 기다려야 되고, 잠깐 활동을 내려놓아야 하는 거니까 쉽게 결정하진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훗날 제가 좀 성장한 뒤에는 꼭 연극해보고 싶어요. 연극 무대에 선 서강준 보러 나중에 꼭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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