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JLPGA 개막전 출격 이보미, “부담감이요? 프로라면 극복해야죠!”

입력 2016-03-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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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가 2일 열린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프로암에 출전, 겨우내 갈고 닦은 샷 감각을 조율했다. (오상민 기자 golf5@)

무슨 즐거운 일이라도 있던 걸까. 라운드 내내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 상대방 이야기를 청경하는가 하면 농담 반, 애교 반을 섞어가며 재치 있게 답변하기도 한다. 그는 ‘스마일캔디’ 이보미(28ㆍ혼마골프)다.

이보미는 2일 일본 오키나와 난조시의 류큐골프클럽(파72ㆍ6649야드)에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 약 12억원) 프로암에 출전, 3일 있을 1라운드 경기를 대비했다.

라운드를 마친 뒤 연습장으로 향하는 그에게 올 시즌 각오를 물었다. “작년과 변한 건 없어요.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겁니다.” 이보미의 얼굴에선 자신감이 묻어났다.

하지만 이 대회에 앞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는 공동 24위에 만족했다.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죠(웃음). 클럽을 시험 삼아 바꿔서 나갔는데 뭔가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어 이보미는 “즐거운 대회였어요. 부담감도 없었고, 하지만 LPGA 대회를 오랜 만에 나갔고, 그린도 생각보다 빨라서 적응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요”라며 부진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곧 “근데 다 핑계에요. 프로라면 어떤 상황에서든 다 잘해야죠”라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프로암 경기를 마친 이보미가 일본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상민 기자 golf5@)

이보미는 지난해 JLPGA 투어 7승을 달성하며 일본 남녀 프로골프 투어를 통틀어 역대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선수가 됐다. 그야말로 이보미의 해였다. 문제는 부담감이다. 더구나 올해는 2016 리우올림픽이 열린다. 이보미 본인도 올림픽 출전이 목표라고 밝힌 만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이보미의 올림픽 출전 여부에 쏠릴 수밖에 없다.

“사실 작년에도 이런 분위기였어요. 작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크게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프로골퍼가 부담감을 안 느끼고 경기할 수는 없잖아요. 어떤 상황이든지 이겨내서 성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거잖아요.” 그의 멘탈엔 흔들림이 없었다. 일본 언론의 집중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듯하다.

이보미는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 6년째 출전이다. 개막전인 만큼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코스는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날씨는 생각보다 따뜻해요. 하지만 바람이 강하고 그린이 까다로워서 생각만큼 스코어가 나오지 않는 코스인 것 같아요.”

이어 그는 “잔디 결 때문에 스핀이 덜 먹어요. 이번 대회도 힘든 싸움이 될 것 같은데 그린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냐가 관건일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깔끄러운 질문이 이어졌지만 그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기자에게 90도로 인사하며 “일본 투어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몇 마디 대화 속에서도 그가 사랑받는 이유를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었다.

▲일본 언론의 집중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벙커샷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이보미. (오상민 기자 golf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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