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현장 속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피코크’ 꼼꼼히 살피고 SNS 소통… 소탈한 현장경영 신뢰 쌓아

입력 2016-02-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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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쌓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 직접 나서 ‘현장과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소탈한 현장경영 스타일로 임직원을 비롯해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서고 있다.

정 부회장은 수시로 이마트 등 현장을 드나드는 것은 물론, SNS를 통해 소통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유의 활달하고 배려심 깊은 성격을 지닌 그는 현장경영을 통해 탁월한 경영 감각을 돋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직접 상품과 진열 상태,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것을 중시한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제조·유통 상품 소개, 바이어와 협상 모습, 직접 경험한 시식 후기 등을 SNS에 올리면서 소비자와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 부회장은 현장경영은 물론 소비자와의 소통으로 친숙한 이미지를 얻어냄과 동시에 사업적 성과도 거두고 있다. 그는 수제 맥주, 한식 뷔페 브랜드 론칭 등을 성공시키면서 리더십도 인정받았다. 정 부회장이 오너 3세 경영인으로서 자신만의 경영 스타일을 구축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배경에는 몸에 배인 현장경영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피코크’ 상품에 대해 꼼꼼하게 살피는 애정에서 그의 현장경영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게 신세계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 부회장의 야심이 돋보인 피코크의 경우 론칭 2년 만에 이마트 가정 간편식 전체 매출의 10%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 1~7월 피코크 매출은 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지난 22일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중소협력사와의 상생채용박람회’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무엇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지 계획만 제시하는 게 아니라 당장 실천하고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며 “109만명에 달하는 청년 구직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행동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세계그룹이 올해 1만4400명을 채용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정 부회장은 또 “그저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채용의 좋은 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진정성과 내실을 갖춘 채용박람회로 잘 만들어 가겠다”며 내실 있는 현장과 실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부문에서도 현장경영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연간 11조원의 매출을 내는 이마트 부문은 신세계조선호텔·신세계프라퍼티(부동산개발회사)·에브리데이리테일·위드미에프에스(편의점)·신세계푸드·스타벅스코리아·신세계TV쇼핑 등 2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정 부회장의 이 같은 현장경영에는 모친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모친 이명희 회장은 늘 정 부회장에게 “경청하라. 많이 보고, 느끼고, 배워라”라고 조언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 역시 부친인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으로부터 이 같은 가치관을 배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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