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신용대출로 옮겨갔다

입력 2007-06-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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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분기 가계신용 동향’…주택대출 감소 불구 전년동기比 10.9%↑

금융감독당국의 부동산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축소 영향으로 가계신용의 증가폭이 전분기에 비해 축소됐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규제로 인해 막힌 자금수요가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로 옮겨가면서 가계신용은 여전히 1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가계의 부담이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2007년 3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586조5169억원으로 분기 중 4조5534억원이 증가했다. 전분기(+23조1459억원) 및 전년 동분기(+7조2713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다. 전년 동분기 대비 증가율에 있어서도 올 1분기는 10.9%로 지난해 4분기 11.6%에 비해 0.7%P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10.7%, 2분기 10.4%, 3분기 10.4%보다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555조278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847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 20조9786억원, 전년 동분기 7조3768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금융기관별 동향을 보면 예금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으나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이 활기를 띄면서 1분기 중 2조4178억원이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축소로 전분기(+14조6230억원) 및 전년 동분기(+5조 30억원)보다 증가폭은 줄어들었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도 상호금융(농협ㆍ수협 단위조합) 등 신용협동기구를 중심으로 1조2679억원 증가했으나, 전분기(+6조327억원)보다 증가폭은 축소됐다. 전년 동분기에는 861억원 감소했었다. 저축은행(-2109억원), 신탁ㆍ우체금예금(-747억원)은 타 금융기관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여신전문기관 대출은 할부금융사의 일반신용대출 증가 등에 힘입어 전분기(-485억원)의 감소에서 증가(+7265억원)로 전환됐으며, 주택금융공사 및 국민주택기금의 대출도 4348억원 증가해 전분기(+3713억원)보다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

1분기 중 시중은행이 취급한 가계대출을 용도별(신규취급액 기준)로 보면 주택용도 44.1%, 소비 및 기타용도 55.9%로 나타나 비중이 역전됐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주택구입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은행권이 대출을 취급하면서 채무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함에 따라 주택용도 비중이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만기별(신규취급액기준)로는 주택관련 대출이 위축되면서 10년 이상 대출비중이 전분기의 57.0%에서 49.4%로 하락했다. 반면 2년 미만 대출비중은 21.8%에서 27.6%로 상승했다.

담보형태별(2007년 3월말 잔액기준)로는 주택담보 비중이 전분기말의 57.9%에서 57.8%로 하락했으며 신용・보증 비중은 31.5%에서 32.1%로 상승했다.

한편 올 1분기 중 판매신용은 연말 매출 편중에 따른 계절적 요인 및 일부 신용카드사의 신용공여일 축소조정 등으로 전분기 2조1672억원)의 증가에서 2936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카드사의 판매신용이 1911억원 감소하는 등 여신전문기관(신용카드사+할부금융사)의 판매신용이 1517억원 감소(전분기 +1조9218억원)했으며, 백화점 등 판매회사의 판매신용도 1419억원 감소(전분기 +2455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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