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전년동기比 11.8% 증가한 1888.5조
광의유동성(L)이 무섭게 팽창하고 있다. 4월에도 1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소폭 감소, 다소 둔화됐다. 하지만 전반적인 유동성 감소로 이어지기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광의유동성(L) 동향'에 따르면 4월말 기준 광의유동성 잔액은 1888조5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12조7000억원(0.7%) 늘어 증가율이 전달 0.9%보다 소폭 축소됐다.
4월 광의유동성 잔액의 작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1.8%로 전달의 12.3%보다 0.5%P 낮아졌다.
지난달 유동성 증가율이 주춤했던 것은 3월말 주말이 겹치면서 법인세 납부 등 일부 결제자금이 4월로 이월됐고 4월중 부가세 납부까지 겹치면서 예금취급기관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8조2000억원이나 줄어드는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4월말 정부, 기업 등의 유동성 잔액은 324조8000억원(전월 대비 9조2000억원 증가)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2.6%나 증가해 전월의 20.2%에 비해 증가폭이 더욱 확대됐다.
한은은 국채 및 지방채 등의 발행은 계속되고 있으나 상환액이 전달에 비해 크게 감소했고 기업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 잔액도 전달보다 증가했기 때문다.
반면 금융기관의 유동성(Lf) 잔액은 1563조60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3조5000억원(0.2%) 느는데 그쳤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예금취급기관의 6개월 미만 금융상품은 환매조건부채권 등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2조9000억원이 증가했고, 6개월 이상 금융상품도 일부 은행들의 정기예금 특판 취급과 금융채 발행 등으로 3조5000억원 늘었다.
반면 수시입출금식예금은 부가세 납부 등으로 8조2000억원이 줄면서 전체 예금취급 기관의 금융상품도 전달 11조원 증가에서 1조5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예금취급 기관 외 금융상품으로는 주식시장 호조로 증권금융 예수금의 증가폭이 크게 확대돼 전달보다 2조6000억원이나 늘어났다.
한편 전체 광의유동성 가운데 초단기유동성(현금 및 결제성상품) 비중은 16.0%로 전달에 비해 0.6%P 하락했고, 만기 6개월 미만 금융상품으로 구성된 단기유동성 비중도 0.5%P 하락한 28.9%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