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308억원으로 사상최대
-대기환경 관련 반도체 장비주
-신규 품목 시장 진입·LCD 및 해외 진출 ‘관건’
지난해 2월 코스닥에 첫 선을 보인 GST는 반도체 및 LCD장비제조업체다.
반도체공정 중 발생하는 과불화탄소(PFC)와 같은 온실가스 외 여러 유해가스를 정화 처리하는 장치인 Gas Scrubber(가스 스크러버:공기세정기)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가스스크러버 매출은 전체의 83%에 달하며, 용역 및 유지보수 10.8%, 부품 3.5% 등으로 가스스크러버 매출 비중이 매우 높다.
GST는 2004년 가스스크러버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이후 줄곧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주 고객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로 이들 관련부문 매출의 5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경쟁업체로는 상장사인 유니셈과 아토의 비상장 자회사인 CSK 등이 있다.
◆사업구조 편중…과도한 할인
지난해 GST는 사상최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308억원, 영업이익 50억원으로 전년대비 88%, 128% 각각 증가했다. 이는 원재료 가격 급등에도 기술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을 이뤄낸 데다 전방산업인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가 20% 증가했기 때문이다.
2007년에는 매출 42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설비투자가 작년만큼 대폭적으로 늘지 않겠지만 매출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GST는 가스스크러버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으나 전체 가스 스크러버 시장규모가 작다는 점이 성장의 한계로 지적되는 상황.
이 같은 이유로 현재 주요 반도체 LCD장비업체 대비 저평가돼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2007년 예상 PER은 6.6배로 LCD 반도체 장비업체 평균 PER인 16.8배에 비해 60% 할인된 수준이다.
유사업체인 유니셈과 비교할 경우 2006년 실적 기준 유니셈의 PER은 8.5배인데 반해 GST는 5.5배에 불과하다.
임태근 연구원은 “제한적인 시장이 할인 요인이 된다 해도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2007년 새로운 시장의 진입(Chiller, THC 등)을 통해 GST의 과도한 할인이 해소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규제품·LCD시장 진출 등 활로 모색
GST 역시 이 같은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04년 반도체장비업체인 아이앤콜스를 인수, 품목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3년여의 연구 끝에 올 하반기부터 Chiller(칠러)부문의 매출이 본격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 420억원 가운데 100억원을 칠러 부문 매출로 잡아놓은 상태다.
천진관 GST 상무이사는 “조만간 칠러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주 고객인 삼성전자, 하이닉스와 두터운 신뢰관계가 형성된 만큼 가시적인 신규사업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GST가 보유한 인력의 40%가량이 삼성전자, 하이닉스 공장에서 24시간 상주하며 즉각적인 대응을 통한 유지보수를 시행하고 있다.
임태균 연구원은 “칠러 부문은 업체별 경쟁이 심해 마진율이 높지 않으므로 가격보다 제품의 차별화를 통해 기존 업체들과 경쟁을 시도하고 있다”며 “올해 성공적인 진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GST는 칠러 등 신규 품목 개발과 더불어 LCD업체로의 매출처 다변화를 시도중이다. 현재 LCD업체들이 사용하는 Dry와 Heat-Wet 방식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PEC가스에 대한 규제가 높아지고 있어 점진적으로 Burn-Wet 스크러버로 교체해야 한다.
다만 GST가 6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Burn-Wet스크러버의 경우 기존 방식에 비해비용이 높아 LCD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내년부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대만과 일본 등 해외시장에 스크러버와 칠러의 공급을 추진중에 있다. 김요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만과 일본이 반도체 공정에 있어 국내와 달리 환경 규제 법안을 적용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갖춘 GST의 Burn-Wet 스크러버 장비 도입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GST는 Burn-Wet방식보다 업그레이드된 차세대 공기정화시스템인 Plasma방식(플라즈마 스크러버)도 개발하고 있다.
◆유동성 부족…무상증자 가능성
총 발행주식은 376만주로 유통물량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유보율이 600%에 달해 일각에서는 무상증자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태다.
이에 대해 천진관 상무이사는 “물량이 부족하고, 아직까지 매출규모나 사이즈가 작아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에서 무상증자 등은 언제든 가능한 부분이지만 현재로서 구체적인 언급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GST의 경우 가치주가 아닌 성장성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무상증자를 한다고 해도 꼭 긍정적인 뉴스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GST는 지난해 최초로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으며, 지속적으로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포인트는 이것 “LCD시장 진출 주목”
GST는 현재 B to B업체로 소비재를 판매하지 않아 시장 내 인지도가 부족한 편이다. 사업구조가 아직 편중돼 있어 상당부분 할인 거래되고 있다. 2006년 2월 1일 공모가(5800원)대비 34.5% 높은 7800원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37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줄곧 4000~6000원대를 오르내렸으나 지난해 및 1분기 실적 호전에 힘입어 주가가 9000원대까지 오른 상태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GST의 사업 특성상 스크러버 매출 비중이 높아 일반 반도체업체와의 단순비교가 힘들다”며 “반도체 장비업체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15배 이상을 적용받고 있지만 GST는 현재 6배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GST의 칠러 매출 가시화 등을 고려할 때 올 한해 PER 8~9배 수준까지는 가능할 것”이라며 “이 경우 현 주가보다 20~30%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GST의 할인요인 해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LCD시장 진출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도체업체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이미 Dry방식이나 Heat-Wet방식에서 Burn-Wet방식으로 전환을 상당 부분 했지만 LCD업체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2012년 교토 의정서가 발효될 경우 온실가스 배출기준 강화 등으로 LCD업체 역시 Burn-Wet방식으로의 전환이 강제될 수 있다.
임 연구원은 “LCD업체들이 GST가 큰 강점을 지닌 Burn-Wet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시장이 2배로 커지게 된다”며 “빠르면 올해 말도 가능하겠지만 패널가격 반등세를 고려할 때 내년부터 LCD업체로의 공급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의 나눔행사
GST는 지난해부터 순이익의 1%를 불우이웃, 인근 학교 지원 등에 돌리는 나눔 행사를 하고 있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 모임에서 시작돼 김덕준 대표가 순익의 1%를 일년에 2번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작지만 사회로부터 받았던 도움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란 생각에서다.
지난해 상반기 2000만원, 하반기 3700만원을 장애인 아동시설 등에 기부했고, 올 상반기에도 2000만원을 노인복지시설에 기부했다. 이와는 별도로 현재 GST직원 50명 가량이 번갈아가며 매주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GST 임직원은 현재 반도체·LCD업계에서 조직한 봉사단인 세미엘 봉사단에도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