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사장 "규모 확대 위해 M&A 필요…중소형사는 관심없어"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의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대형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도 증권사 인수 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박종수 사장은 특히 "중소형증권사 인수 의사는 전혀 없으며, 대형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증권사 인수 의지를 밝힌 적은 있지만, 대형증권사의 CEO가 공식적으로 증권사 인수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종수 사장은 다만 구체적인 인수 대상에 대한 질문에는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주 정기주총을 통해 2010년까지 자기자본을 5조원으로 확충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박종수 사장의 발언은 현재 2조1000억원대인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을 5조원대로 늘리기 위해서는 비슷한 규모의 대형증권사 인수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의미로 해석된다.
국내 주요증권사들의 2006회계연도말 현재 자기자본 현황은 우리투자증권(2조1456억원) 대우증권(2조1126억원) 삼성증권(1조9444억원) 한국증권(1조7952억원) 대신증권(1조5217억원) 현대증권(1조5187억원) 굿모닝신한증권(1조3000억원) 등이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해외진출 허브 구축을 위해 싱가포르에 IB(투자은행) 센터를 설립하고, 중국 현지에도 리서치센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우선 해외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싱가포르에 IB센터를 설립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3개국에 여는 현지사무소와 연계해 본격적인 IB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중국 북경 또는 상해에 현지 리서치센터를 설립하고, 기존 상해사무소의 기능도 확대해 장기적으로 IB센터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