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환자명단 확보해 혈액매개감염병 검사 계획
지난해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 이어 강원도 원주와 충북 제천의 병원에서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강원도 원주시 소재 한 의원을 방문한 환자 100여명이 C형간염에 무더기로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강원도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을 방문한 환자 중 115명이 C형간염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들 중 101명이 치료가 필요한 'RNA(리보핵산)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감염환자들은 모두 이 병원에서 자가혈 주사시술(PRP)을 받았다. 이 시술은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한 후 추출한 혈소판을 환자에게 재주사하는 방식이다.
보건당국은 이날 충북 제천시 소재 양의원에서 주사기 재사용 사실이 확인돼 내원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에서 주사침만 교체하고 주사기는 재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은 몇 명 나가있나
△각 시도에 1명씩 고정 배치돼 있고, 3~4명이 지원을 나가서 원주와 제천 2곳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원주에서 4월 첫 신고접수 때는 왜 발견 못하고 조사 안했나
△그 부분은 신고한 분 사례를 조사 시작했는데 역학적 인과관계가 없다고 최종 판단했다. 환자들의 유전자형이 모두 달랐다. 그러다 그해 11월에 추가 신고가 들어왔고, 역학조사를 해보니 양성환자가 나왔다.
-4월과 11월 신고의 차이점은 뭔가
△추가 신고접수를 보니 자가혈 시술 공통점이 확인됐다. 시술 통한 감염을 의심하고 조사했다.
-4월엔 주사기 조사 안했나
△4월에도 주사기 재사용을 살펴 봤지만 사실 확인이 안됐다.
-유전자형이 다르다는 얘기는 뭔가
△C형간염 의심신고가 조사의 시작이었는데,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는데 동일하지 않고 다른 형으로 나왔다. 하나의 감염원으로 보기 어렵다.
-다나의원 사태 때 주사기 원가 싼데 재사용해 말이 안 된다고 했었다, 제천의 경우는
△금전적인 문제보다 이번 경우는 비윤리적 행동으로 보고 있다. 다나의원과 제천의 사례는 의사가 70세 고령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주사기 얼마인가
△비용은 100원 수준이다. 재사용으로 의사가 얻는 경제적 이익은 많지 않다. 멘탈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
-제천 병원이 개원한 1984년부터 2014년까지 환자는 안 보나
△일단 2015년 근육주사를 맞은 환자 3000여명을 봐야 된다. 감염율을 보고 2단계로 그 이전 리스트 확보해 조사할 계획이다.
-환자 나오면 의심기간(조사 대상 기간) 몇 달로 보나
△C형간염 잠복기 의심기간이 15~150일이다. 최장 5달 정도다.
-원주 병원 폐업은 언제 했나
△4월에 민원 들어와 조사 들어가니까 5월 27일 폐업했다. 폐업해서 조사에 애로사항이 있었다.
-폐업하면서 증거인멸하지 않았나
△의무기록은 보전하기 때문에 상관없다. 의료인 주사기 재사용 여부가 확인하기 어렵다. 얼마나 사서 어디에 썼는지 납품내역이 없어서다.
-제천 병원 감염 의심자 3000여명 검사는 어떻게 진행하나
△지역 시도별 보건소가 명단 파악해 대상자들에게 개별 연락한다. 우선 문자로 안내하고 제천에 전화 상담 인력을 다음 주부터 배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가혈 주사시술은 어디 쓰이나
△피부나 관절, 통증 건염 등 정형외과, 피부과 많이 쓰고 혈소판, 콜라겐 합성 효과도 있다고 하는데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원주 101명 환자 현재 상태는
△중증환자 없다고 보면 된다. 병이 급하게 사망하거나 하는 게 아니고 만성으로 가는 거라 중증사례는 없다.
-주사기 재사용으로 발생 가능한 질병은 뭐가 있나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는 질병은 모두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B형간염, C형간염, 에이즈, 말라리아 등 헌혈이 금지되는 병들은 다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