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쇼팽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국내 첫 갈라 콘서트를 위해 입국했다.
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4층 컨퍼런스홀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쇼팽콩쿠르 우승기념 및 도이치 그라모폰 전속 레코딩 계약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아르투르 슈클레네르 쇼팽협회장, 우테 페스케 DG A&R 파트 부사장이 참석했다.
조성진은 우승 후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 “너무 설레기도하고 기쁘다. 여러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드는 순간이었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쇼팽 콩쿠르 우승 전과 후에 대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아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며 “생각보다 좋은 연주에 많이 초청해주셔서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느꼈다”고 말했다.
아르투르 슈클레네르 쇼팽협회장은 조성진에 대해 “조성진은 쇼팽콩쿠르 시작하면서부터 굉장히 자주 언급된 우승후보 중 하나”라면서 “콩쿠르의 구조 자체가 복잡하고 심사과정이 간단하지 않는데 조성진이 보여준 음악성과 실력으로 대부분 사람들이 그의 우승을 점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2일 예술의 전당에서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를 펼친다. 조성진의 이번 내한 공연은 역사적인 쇼팽 콩쿠르 본선 무대를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2015년 제17회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조성진을 비롯해 6위까지 모든 입상자가 모여 연주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작은 연주던 큰 연주던 똑같은 자세로 임하려고 노력한다”면서도 “그래도 내일(2일) 무대는 콩쿠르 끝나고 처음 한국에서 하는 무대인만큼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성진은 이번 쇼팽콩쿠르 우승 후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포몬과 전속 레코딩 계약을 체결했다. 조성진은 5년간 5장의 CD를 발매할 계획이다.
그는 첫 번째 음반으로 4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지휘자 정명훈과 쇼팽 협주곡 1번과 4개의 발라드를 녹음하게 된다. 그는 정명훈과의 인연에 대해 “2009년 5월 첫 협연한 이후 20번 넘께 선생님과 협연했다. 그만큼 선생님한테서 배운 것도 많고 제가 감사드리는 분이자 음악가로서 존경하는 분이다. 그래서 4월 녹음하는 것도 기대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저의 목표이자 꿈은 콘서트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라며 “특히 유럽이나 미국에서 활동하는 콘서트 피아니스트가 목표였기 때문에 쇼팽콩쿠르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콩쿠르 우승이 인생의 목표가 된다는 것 너무 슬픈 것 같다. 콩쿠르는 원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 목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만21세이기 때문에 아디가 정점일지는 예측하지 못하겠지만 이제 막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조성진은 2일 열리는 2회 공연에서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에서 결선무대에서 연주했던 쇼팽 협주곡 1번과 쇼팽 녹턴 13번, 쇼팽 환상곡, 쇼팽의 영웅 폴로네이즈 등 콩쿠르에서 호평받은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