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를 향해] 김철준 한독 대표 “제약 중심 사업다각화 가속…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진화”

입력 2016-01-07 10:05수정 2016-01-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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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용 의료기기 ‘칼로스 메디칼’ 설립…올해 4000억·2024년 2조 매출 목표

▲김철준 한독 대표

국내 제약업계는 대표적인 정부 규제 시장이다. 오롯이 제약사업으로만 먹고 살기 힘든 구조가 됐다. 수많은 제약기업이 있지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성장에 인색한 업계이기도 하다. 그래서 국내 제약기업들은 신사업 추진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나선 지 오래다.

1964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독일 훽스트와 합작한 한독도 최근 이 같은 변화의 바람에 동참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합작관계를 청산, 독자경영에 나서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도약도 꾀하고 있다. 제약을 중심으로 하되, 다양한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데 힘을 쏟겠다는 것이 한독의 경영 방침이다.

최근 서울 테헤란로 한독빌딩에서 만난 김철준 한독 대표도 이 같은 사업 다각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제약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독도 변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의약품이란 사업의 중심은 지키지만, 메디컬뉴트리션, 유전체 분석 등 다양한 신사업에 도전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독은 아마릴·테넬리아 등 당뇨병 치료제,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 소화제 훼스탈 등이 대표적인 전문·일반의약품이다. 이 밖에도 자가염증 질환 치료제,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항암제, 녹내장 치료제 등으로 최근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한독은 중소기업청의 ‘월드클래스300프로젝트’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제약업계의 수출은 크게 기술 수출과 제품 수출로 나뉜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앞으로 한독의 기술 수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현재 개발 중인 신약들이 성공적으로 개발되고 있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당뇨병 치료제를 중심으로 50여개국에서 진행 중인 제품 수출은 2~3년 내 추가적으로 확대할 계획에 있고, 5~6년 뒤에는 신제품을 갖고 해외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시장이 너무 작은 만큼, 앞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야 성장할 수 있다”면서 “건강기능 식품이나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해외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독은 현재 충북 음성에 국제 수준의 cGMP 품질경영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글로벌 제품들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페이퍼리스(paperless·문서 없는)’ 전산화 시스템도 갖췄다. 제조 경쟁력은 남부럽지 않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기술 수출에서 지난해 가장 화두가 됐던 사례는 한미약품이었다. 한미약품은 연구·개발(R&D)에 올인하는 뚝심으로 약 4조원대의 기술 수출을 이뤄냈다. 한독 역시 또 다른 제약업계의 ‘잿팟’을 터뜨리기 위해 다각도로 R&D를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독은 2006년 독립경영 이후로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머지 않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과 연구소에서 우수한 물질을 도입해 신약 개발에 나서기 때문에 시간이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최근엔 바이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기업 제넥신과 협력해 R&D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독은 제넥신과 공동으로 현재 지속형 성장호르몬을 개발 중이고, 유럽에선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중국에는 타스젠이라는 기업에 기술 수출을 성공하는 성과도 냈다. 이어 독자적으로 자가염증 질환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가염증 질환치료제 외에도 한 가지 제품을 더 개발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제약사업과 함께 한독은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치료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한독칼로스메디칼을 설립한 게 대표적인 행보다.

김 대표는 “기존엔 진단 의료기기 시장이 가장 컸지만, 최근엔 치료용 의료기기가 주목받고 있다”며 “한독칼로스메디칼이 개발 중인 제품은 난치성 고혈압 치료용 의료기기로, 약이 아닌 의료기기로 고혈압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독은 난치성 고혈압 의료기기 3세대 제품인 디넥스를 보건산업진흥원, 싱가포르 국책 연구기관 에이스타(A STAR)와 공동 개발 중이다.

사업 확대를 표방한 한독의 올해 매출 기대치는 얼마일까. 김 대표는 “올해 한독 역사상 최초로 4000억원대의 매출을 돌파할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수익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출시한 당뇨병 치료제 테넬리아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통해 김 대표는 오는 2024년까지 2조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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