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의 상장 논란이 종지부를 찍으면서, 자연스레 이들의 향후 무대가 될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7일 생보사 상장규정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생보사 상장시 국내 여유자금이 자본시장에 유입돼 유동성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전문가들도 금감위의 이같은 전망에 대체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우량기업의 상장이 정체된 가운데 대형생보사의 등장이 주식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진호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보사 상장은 우량주식의 공급 확대라는 측면에서 국내 주식시장이 좀더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외국인투자자들의 금융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등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박선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기존에 상장된 손보사에 투자했던 자금이 일부 생보사로 유입되겠지만, 새로운 시중 유동자금의 유입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생보사들 중 상장요건을 갖춘 곳이 많지 않고, 해당기업의 사정상 상장요건을 갖췄더라도 당장 상장을 추진할 수 있는 곳이 드물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우량주 공급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생보사 중 상장요건을 갖춘 곳은 교보, 삼성, 동부, 흥국 등이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중 흥국생명은 상장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며, 동부생명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그룹 지배구조와 연계돼 있어 상장 여부 및 시기가 아직 불투명하다.
동양, 미래에셋, 금호 등 아직 상장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들은 내년 회계연도말(2008년 3월) 이후에나 본격적인 상장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상장 가능한 기업은 교보생명 정도만 꼽히고 있는데, 교보생명 역시 상장관련 제도 정비가 마무리되는 2008년 이후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교보생명의 현 발행주식(1850만주)과 장외거래가(20만원)을 기준으로 예상시가총액은 3조7000억원 수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의 0.4% 수준에 불과하다.
박선호 연구원은 "교보생명만으로는 우량주 공급 효과는 미미하다"며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삼성생명 등이 상장돼야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의 발행주식(2000만주)과 장외거래가(75만원)을 기준으로한 예상 시가총액은 15조원 수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2%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