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 5기’ 씨트리 23일 코스닥 상장 “공모가 관계없이 상장”

입력 2015-12-0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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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씨트리)
씨트리가 코스닥 도전 5번째 만에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김완주 씨트리 대표<사진>는 공모가에 연연하지 않고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씨트리는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김 대표는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더라도 시장에서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다면 앞으로 주가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최근 공모 시장 위축으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이 속출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내린 용단이다. 씨트리는 과거 4번 상장에 도전했으나 기술 평가 과정에서 매번 쓴맛을 봤다. 이에 5번째 만에 상장 절차를 모두 통과한 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씨트리는 펩타이드 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정부 출연 연구소에서 신약 개발 국책연구사업단장을 역임한 김완주 대표가 지난 1998년 설립했다. 김 대표는 한국화학연구소의 신물질창출사업단장을 지낸 후 한미약품 부사장으로 4년간 재직하면서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조직을 이끌었다.

씨트리가 원천 기술을 보유한 펩타이드는 2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결합된 성분으로 기존 화학합성 의약품과 바이오 의약품의 장점을 모두 갖출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씨트리는 아미노산부터 보호된 아미노산, 펩타이드 원로, 완제 의약품 등에 이르는 플랫폼 기술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외 동종 업체가 이 중 1~2개 부분을 영위하는 것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올해 1월 펩타이드 의약품 중 하나인 야뇨증 치료제 ‘데소민세립’의 식약처 품목허가를 취득했다. 2월에는 국내 최초로 척수소뇌 변성증 치료제 '씨트렐린정'의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아 지난 3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씨트리 이동엽 연구소장은 “척수소뇌 변성증은 희귀질병으로 기존 치료약이 일본 제품밖에 없어 어려움을 겪는 환자가 많았다”며 “현재 국내 환자들에게서 씨트렐린정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씨트렐린정으로 중국에도 진출하기 위해 현지 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중국시장 진출에 성공하면 단일 품목으로 2조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3년 7월 임상 1상을 완료한 항혈전제 ‘씨루딘주’도 내년 초 임상 3상에 착수해 2018년 출시할 계획이다.

공모주식 수는 120만주이며 공모 희망가는 8300~1만200원이다. 총 공모 예상 금액은 99억~122억원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724만545주다.

씨트리는 공모자금의 60%를 올해 초 완공한 춘천 바이오의약품 공장의 시설 정비에 투자할 계획이다. 나머지 30%는 임상 실험, 10%는 운영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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