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신도회 "한상균, 나가달라"…경찰 '체포영장' 들고 검거 대기中

입력 2015-12-0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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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신도회

▲30일 오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한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뒷편 도로에 경찰이 호송차를 배치시키는 한편 병력을 증강시키고 있는 가운데, 체포영장으로 추정되는 서류를 든 사복경찰이(사진 위) 조계사 앞에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피신한 서울 종로구 조계사의 신도회가 한 위원장에게 퇴거를 요청했다.

1일 관련업계와 민노총 등에 따르면 조계사 신도회가 한 위원장에게 강력히 항의하며 이날 중 경찰에 자진 출두하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위원장을 제외한 다른 민노총 조합원들이 경내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조계사 신도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김의정 신도회장 등 신도회 관계자 15명은 전날 오후 2시 40분께 한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에 찾아가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 들어와 신도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항의하며 "조속히 조계사에서 나가 달라"고 요청했다.

조계사 신도회는 조계종 전체 신도회인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아닌 조계사 자체에 등록된 신도회다.

박준 신도회 부회장은 이날 경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회장이 한 위원장에게 오늘 중으로 경찰에 자진 출두하라고 요청했으나 (한 위원장이) 5일만 시간을 달라며 거부했다"며 "그를 강제로 끌고 나오려고 몸싸움을 벌이다 (한 위원장의) 옷이 다 찢어졌고 결국 실패했지만 오늘 내로 끌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계사 신도회 회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조계사에 피신해 있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데리고 나오겠다며 조계사 관음전으로 들어간 가운데 박진 신도회 부회장이라고 밝힌 이가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신도회 회장단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회의를 열어 한 위원장에게 퇴거 요청을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조계종 관계자는 다소 다른 설명을 했다. 이세용 종무실장은 언론을 통해 "당시 그 자리에 있었는데 큰 몸싸움은 없었다"며 "명예로운 자진출두를 권했고, 위원장은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신도회 측의 항의에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 등 한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민노총 관계자들은 조계사 경내에서 나온 상태다. 이후 신도회 관계자들은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을 만나 이날 중 한 위원장을 나가게 하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에 지현 스님은 "일단 사태를 지켜보고 저녁 이후에 다시 어떻게 할 것인지 알려주겠다"고 말했다고 신도회 관계자들이 전했다.

경찰은 경찰관 6개 중대를 조계사 인근에 배치해 경계를 강화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신도들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조계사 밖으로 나오면 체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 위원장이 신변의 불안을 느끼고 조계사에서 탈출을 시도할 개연성도 커지고 있어 경찰은 순찰과 검문검색을 한층 강화했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 위원장은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라며 "화쟁위의 제의 내용은 그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고 대화하자는 것이어서 경찰로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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