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청년 해외취업 촉진대책’…2017년까지 연 1만명 창출케
# 지난 2013년 한양여자대학교 ‘싱가포르 호텔 실무자 취업과정’에 참가한 장혜정씨는 우리나라 호텔에 취업하게 되면 수습직부터 캡틴까지 최소 6년이라는 시간이 걸리지만, 풀러턴 싱가포르(The Fullerton Singapore) 호텔에서 1년도 채 안 돼 캡틴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국내 5개월 연수과정과 싱가포르 현지 호텔의 요구 사항에 따라 직무ㆍ어학ㆍ교양교육 등 맞춤형 교육을 받고, 유명 국내 호텔에서 석 달간 현장실습을 통해 전반적인 호텔 근무에 대한 직무능력을 갖췄기에 가능했다.
정부가 저임금의 ‘열정페이’, 무작정 연수인력만 늘리는‘스펙쌓기용’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온 청년 해외인턴은 줄이고,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해외취업 지원을 확대한다.
정부는 27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2017년까지 연간 1만명의 청년 일자리를 해외에서 만든다는 내용의 ‘청년 해외취업 촉진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그간 단순 서비스 분야에 편중돼 있던 진출 직종을 선진국의 정보기술(IT) 등 틈새 유망직종, 신흥국의 중간관리자 양성, 중동의 간호사 및 기술인력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의 해외 취업지원 사업인 K-Move 스쿨은 3~4개월의 단기과정에서 내년부터 취업 성과가 높은 6~12개월의 장기과정 중심으로 개편한다.
정부는 내년도 청년 해외 일자리 관련 예산을 효과가 높은 사업은 확대하고, 효과가 없는 사업은 폐지하는 방식으로 편성했다.
그 결과 열정페이, 스펙쌓기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해외 인턴은 올해 대비 내년 예산이 87억원 줄었고, 성과가 좋은 해외취업 지원 예산은 87억원 늘었다.
이번 청년 해외취업 대책은 국가별ㆍ직종별 접근방식을 차별화해 프로그램 운영방식을 다양화하고 구체화했다는 점이 기존 대책과 차별화된다.
선진국의 경우 미국 등은 진출이 상대적으로 쉬운 치기공 등 틈새유망 직종을 중심으로 대학 저학년 때부터 해외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청해진대학(가칭)’을 선정해 운영한다. 내년부터 기존 대학 중 전문 프로그램을 갖춘 10개 학과 내외를 공모ㆍ지원해 대학 장기 교육과정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싱가포르ㆍ홍콩은 경력 1~2년 정도 갖춘 현지 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글로벌 리크루트사와 협력해 턴키방식의 해외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신흥국은 청년들이 진출을 주저한다는 점에서 해외진출 한국기업 등과 협력해 중간관리자로의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취업 성공 장려금도 신흥국(400만원)은 선진국(200만원)과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그간 취약했던 민간 해외취업 알선 시장도 종합적인 육성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비자 발급 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유학생이 다수 진출한 중국, 미국 등을 대상으로 비자발급 요건을 완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