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에 육박하는 실적 오차율......리서치 능력 의심받아
LG화학이 17일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이 실적발표 전 내 놓은 예상전망치가 실제 실적에 비해 50%수준에 머물러 리서치 능력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날 LG화학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LG화학은 1분기 영업이익이 1269억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13.0%, 93.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380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6% 감소했으나 전년동기대비로는 11.8% 증가했다. 순이익은 1092억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29.2%, 60.1% 증가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증권사 17곳이 예상한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96억원이었다. 특히 LG화학의 실적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증권사들은 영업이익을 상향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증권은 17개 증권사가운데 가장 높은 전망치인 1248억원을 내놓으며 실제치에 가장 근접했다. CJ투자증권은 1150억원을 제시했고,우리투자증권도 최근 LG화학 탐방 이후 긍정적인 변화를 감지했다며 영업이익 예상치를 1133억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반면 대한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익을 695억원으로 추정, 실제와 무려 574억원(45.2%)이나 차이가 났다. 굿모닝신한과 한화도 각각 740억원, 753억원으로 예상해 역시 오차율이 40%를 초과했으며,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도 1000억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일부 증권사들의 터무니 없는 실적 추정치에 대해 투자자들의 곱지 않은 시각이 잇따르고 있다.
평소 LG화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투자자 백모씨(47.영등포구 대림동)는 "실적추정치를 너무 높게 잡는 것도 문제지만 실적이 뻔히 기대되는 업체에 대해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예상치를 내 놓는다는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증권사의 리서치 자료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투자지표가 되는 만큼 보다 신중한 자료제시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실적발표전 그 업체에 대해 한번이라도 탐방을 갔었더라면 이 같은 전망치를 내 놓지 않았을 것"이라며 "애널리스트들의 몸값이 억대를 호가하는 만큼 몸 값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