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장중 40달러선 붕괴…30달러 시대 오나

입력 2015-11-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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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 압박 여전…시장 내 뚜렷한 상승재료 없어

▲최근 1개월 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 추이. WTI가격은 18일(현지시간) 오후 11시40분 현재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40.9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

미국산 원유 선물가격이 한때 배럴당 40달러선이 무너지며 30달러 시대에 진입할 태세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8센트 상승한 배럴당 40.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39.91달러까지 떨어지며 37.75달러를 기록한 지난 8월27일 이후 2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이날 소폭 올랐지만 공급 과잉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량은 전주 대비 25만2000배럴 증가했다. 시장은 2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더디게 증가한 셈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원유 재고가 8주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에 초점을 맞췄다. 또 전체 규모가 13일 기준 4억8730만 배럴에 달하며 지난 4월의 4억9090만 배럴을 추격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캡록리스크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비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원유 재고량이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내는 것이 유가 약세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저유가에도 생산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레디션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애널리스트도 “EIA의 원유재고량 집계 수치보다는 생산량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현재 미국의 생산량은 하루 910만 배럴에 달하고 있다”며“지난 5년간 미국의 평균 원유 생산량은 1억2000만 배럴이었다”고 지적했다. 맥길리언은 “나는 유가가 43달러 아래로 추락하면 6년 만에 최저점으로 향하는 길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향후 유가는 지난 8월 최저점인 배럴당 37.75달러까지 떨어지고 이후 30달러선 초반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다음 저항선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기록한 32달러선”이라고 강조했다.

WTI 가격은 지난주(9~13일) 한 주 동안 8.02% 급락해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가 이번 주 파리 테러 등의 지정학적 우려로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유가를 끌어 올릴만한 뚜렷한 재료는 없다.

맥길리언은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유가는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은 약한 펀더멘털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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