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솔론 매각 불투명…LOI 접수 단 한 곳도 없어

입력 2015-11-1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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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 접수 기한 연장…시장 관심은 ‘싸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넥솔론 매각 작업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솔론 예비입찰 마감일인 이날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에 단 한 곳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삼일은 예비입찰 시한을 연기해 인수 희망자를 재차 받을 계획이지만, 매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넥솔론의 법정관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파산부는 지난달 16일 제3자 인수추진 방식(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매각공고를 허가했다.

업계는 넥솔론의 예비입찰이 연장된다 하더라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태양광발전 사업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정체된 상황인데다, 중국에서 쏟아지는 물량과 낮은 가격 정책으로 인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큐셀, OCI 등 당초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거론된 잠재 후보군과 중국 업체들이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태양광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단가가 낮고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업계 관심이 높지 않은 편”이라면서 “중국에서도 해당 사업은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을 인수하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솔론은 OCI를 비롯해 신성홀딩스, STX솔라 등과 태양광 발전용 웨이퍼를 장기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성장궤도에 오르는가 싶었지만, 중국 업체들과의 저가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2011년부터 적자에 시달려 왔다.

2008년 영업이익 141억원에서 시작한 넥솔론은 2010년까지 3년간 영업이익이 480억원까지 증가했지만, 2011년 226억원의 첫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을 거듭했다. 2012년에는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7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치달은 넥솔론은 만기 도래하는 1500여억원의 사채 및 차입금을 변제하지 못했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해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채권 중 552억원 규모를 출자전환하는 과정에서 넥솔론의 최대주주가 됐다.

산은은 9월말 기준 35.05%(5524만3205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2대주주는 OCI로 11.66%(1837만7326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법률상 경영관리인은 이우정 넥솔론 대표다.

한편 넥솔론은 회생계획 절차에 따라 비영업자산 매각을 통한 회생채무 변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OCI솔라파워에 미국 자회사인 넥솔론인터내셔날 주식을 131억원에 매각하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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