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있는 한 월가기자의 사직과 사회적 책임

입력 2007-04-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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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영향력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

미국의 유력한 증권관련 미디어 마켓워치의 인터넷 컬럼니스트인 밤비 프란시스코가 본인이 투자한 회사에 대해 유리한 글을 썼다는 보도가 있은 직후인 지난 6일 사직했다.

마켓워치와 마찬가지로 다우존스에 의해 발행되는 월스트리트 저널은 금요일 아침 “인터넷 관련된 회사에 투자한 실리콘 밸리 기자(프란시스코)와 관련해 마켓워치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마켓워치의 편집국장인 데이비드 캘러웨이는 프란시스코가 기업가를 벤처투자가와 연결시켜주는 바토르(Vator.tv)에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다. 캘러웨이 편집국장은 바토르사와 그 회사에 대한 투자자 그리고 그 회사를 이용하는 회사에 대한 기사를 쓰지 않는 조건으로 이 투자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문에 따르면 프란시스코는 이러한 지시를 어긴 것으로 보이는 기사를 몇 편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널리스트가 갖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경각심을 우리에게 주고 던져주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금융감독원 직원의 경우에도 해당된다.

재작년 모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개인주식매매상의 사소한 실수로 타의에 의해 증권업계를 떠났다. 애널리스트의 추천방향과 다른 방향의 매매를 한 것이 화근이었다.

당시 이 리서치센터장이 받던 연봉에 비해 증권저축을 통한 주식투자규모는 미미했던 것을 감안하면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에서 애널리스트의 사회적 책임의 준엄함을 짐작할 만 하다.

또 2002년 살로먼 스미스 바니(SSB) 소속 유명 애널리스트가 한 통신기업의 투자등급을 올려주는 대가로 뉴욕에 위치한 명문 유치원 입학에 도움을 주겠다는 회장의 제안을 떨쳐버리지 못했다가 적발돼 퇴출됐던 사례 역시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책임감을 생각하도록 만든다.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이 세인의 주목을 받듯, 월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던 마켓워치 기자의 사직은 한국증시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책임의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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