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국 런던서 위안화 표시 국채 발행…해외서 처음

입력 2015-10-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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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상 첫 역외 위안화 채권 시장 개설에 초점 맞춰”

▲중국 화폐 위안(yuan). 사진=블룸버그

중국 정부가 영국 런던에서 사상 첫 역외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런던에서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하고 다음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을 받아 오는 19~23일 영국을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FT는 중국의 이번 국채 발행은 런던을 역외 위안화 거래 및 투자 센터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시 주석의 영국 방문 기념 선물이라고 풀이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위안화 표시 국채 발행 결정은)중국이 역외 위안화 거래 센터로 런던을 선택한 것으로 보여지며”며 “런던은 미국 또는 다른 유럽 국가들을 제치고 선택됐다”고 강조했다.

지니 얀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런던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국채는 중국 정부의 첫 역외 위안화 표시 채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중국의 역외 국채 발행의 목적은 자금 조달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이번 기회를 통해 사상 첫 역외 위안화 채권 시장을 개설하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편입을 추진하는 등 자국 경제 규모에 맞는 위안화 기축통화 부상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국채 발행 역시 중국 정부의 이런 계획의 일부분이라는 것이다.

런던에서의 위안화 표시 국채 발행 계획은 아직 구상 단계에 있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이른 시일 내에 수십억 위안 규모의 국채가 런던에서 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채권시장과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만 준비된다면 중국 정부는 사상 최초로 역외에서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 주석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경제ㆍ무역 협력 방안 등 양국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양국의 대규모 투자 계약 체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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