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회원 증권·선물 회사에 물리는 회선 이용료를 대폭 인상한다.
거래소는 오는 10월5일부터 기본 프로세스(회선) 이용료를 회선 당 월 30만원에서 52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인상률은 73.3%에 달한다.
기본 프로세스 이용료는 회원사별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각 5개, 파생상품 시장 6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시스템 연계 야간 시장 2개로 회선수를 제한해 물리는 이용료다. 추가 회선을 사용하면 추가 프로세스 이용료를 물게 돼있다.
거래소는 이번에 추가 프로세스 이용료도 종전 월 240만원에서 262만원으로 올린다.
거래소 관계자는 "작년 6월 매매체결 시스템의 성능을 개선하고서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수수료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야 이용료를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종전 시스템은 회선당 1초에 50건 가량의 주문 처리(50 TPS)를 했지만 새 시스템은 초당 150건(150 TPS)을 처리할 수 있게 성능이 개선된 만큼 이를 반영한 가격 인상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사나 선물회사가 무는 프로세스 이용료는 연간 26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불만 섞인 반응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받는 주식매매 수수료를 길게는 5년이나 무료로 하는 상황"이라면서 "제대로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금융위원회 산하 시장효율화위원회의 사전심의를 거쳤고 대형 증권사와의 협의도 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거래소는 10월5일 위안화 선물시장의 개설에 맞춰 위안화 선물 거래수수료율을 0.0005397%(거래체결 기준)로 정했다. 이는 미국 달러화 선물이나 일본 엔화 선물의 2배 수준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다른 선물도 초기 개설 때에는 거래가 많지 않아 수수료를 높게 적용하다가 거래가 늘어나면서 현 수준으로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