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로스쿨] 이화여대 로스쿨, 4년간 재판연구원 23명… 여성법조인 양성 메카

입력 2015-09-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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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법’‘생명의료법’ 특성화 분야로 지정… ‘자기설계전공’ 통해 깊이있는 이론 습득

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국내 유일의 여대 로스쿨이다. 이화여대는 국내 최초 여성 변호사 이태영 박사를 시작으로 국내 최초 여성 헌법재판관 전효숙 교수, 최초 여성 법제처장 김선욱 교수 등을 배출하며 한국 여성 법률가의 역사와 흐름을 같이했다. 전통과 미래가 함께 조화된 이화여대 로스쿨에서 실력을 쌓은 졸업생은 법원, 검찰, 법무법인, 기업 등 사회의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맞춤형 커리큘럼 = 이화여대 로스쿨은 건학 이념을 바탕으로 젠더법과 생명의료법을 특성화 전공으로 지정했다. 법학뿐만 아니라 윤리학, 철학, 의학 등을 함께 전공한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활용했다.

오수근 법학전문대학원장은 “특성화 전공 수강을 통해 학생들이 해당 분야에 관심을 두고 접점을 만드는 것은 앞으로 법조인이 됐을 때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학생이 스스로 설계하는 ‘자기설계전공’에 대한 호응도 높다. 특화된 전문분야와 관련 과목을 스스로 지정해 이수하게 되므로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현재 재학생 51.5%가 공공기업법무, 공익젠더법무, 국제거래법무, 국제의료법무 등 자기설계 전공을 설계해 이수하고 있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배운 이론은 실전으로 연결된다.

국가기관, 법무법인, 공익인권단체, 기업·의료 관련 기관 등 70여개의 기관에서 현장실습을 경험할 수 있다. 협약기관에는 서울서부지방법원, 서울특별시, 헌법재판소, 한국가정법률상담소, 한국성폭력상담소,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하이닉스 반도체, 한국기술거래소 등이 포함된다.

이화임상법학교육센터는 리걸클리닉과 이화공익법률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리걸클리닉은 2012년과 2013년 교육부 주관 전국 25개 로스쿨 리걸클리닉 평가에서 최우수 리걸클리닉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학습에 전념할 수 있는 폭넓은 지원 = 학교 측은 재학생 80%에게 장학금을 지급, 경제적 고민을 해결해줌으로써 학습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기초생활수급대상 자녀, 차상위계층 자녀, 장애가 있는 학생, 소녀가장 등은 수업료 전액이 면제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소득 수준에 따라 수업료 일부를 면제받을 수 있다. 성적에 따라서는 학년별 석차 1등 학생의 수업료 전액과 입학금을 면제하며, 석차 14% 이내까지 수업료가 경감된다.

오 원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은 전액장학금은 물론 생활비까지 받으면서 공부할 수 있다”면서 “학생들의 가계 형편은 모두 다를지라도 로스쿨에서는 모두 비슷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탄탄한 장학 제도와 함께 최신 설비의 캠퍼스 시설도 눈길을 끈다.

1인 1좌석으로 운영되는 열람실은 학년별로 공간을 구분해 사용하며, 내부에 세미나실과 수면실 등도 갖춰져 있다.

법학관 근처에 마련된 기숙사는 재학생 178명을 수용할 수 있다. 독서실, 세미나실, 시청각실, 정보학습실 등 일반 기숙사와 차별화된 전용 시설을 통해 면학 환경을 조성했다.

해외 로스쿨 연수 및 국제로펌 방문 등 국제교류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또한,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등 해외 로스쿨과 학생교환 및 공동학위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는 여성 법조인 = 이화여대 로스쿨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총 15명의 재판연구원을 배출했다. 2013년에는 전국 로스쿨 중 가장 많은 수(6명)의 재판연구원을 배출하기도 했다.

신규검사도 꾸준히 배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처음 실행된 경력검사 선발에서도 1명이 임용됐다.

다수 졸업생들은 법무법인 세종,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바른 등 10대 로펌을 포함한 다양한 법무법인으로 진출했다.

또한, 검찰과 법원, 법무법인뿐만 아니라 KDB대우증권, SK C&C, SK가스, 삼성생명, 삼성전자, 셀트리온, 예당미디어, CJ, 오리온, 중외제약, 한화케미칼, 현대시멘트, 효성 등 각종 기업에서 사내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취업 대상자의 절반 이상(51.7%)이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비롯한 법무법인에 취업했다. 이어 공공기관 14명(16.4%), 기업 10명(11.7%), 법원 3명(3.5%) 등에서 법조인의 꿈을 펼치고 있다.

변호사시험에 다시 응시하는 졸업생에게도 기숙사 및 열람실을 제공하며, 특강·진도별 모의시험·튜터링 등 변호사시험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재시 합격자 초청 간담회 등 재시생 대상 간담회를 1년 3회 이상 실시해 선배들의 조언을 듣는 시간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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