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안고 가는 난민 남성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난민 어린이를 발로 차 전 세계의 공분을 불러온 헝가리의 카메라우먼 페트라 라슬로가 자신의 발길질이 방어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헝가리 보수지 '머저르 넴제트'를 인용해 라슬로가 "난민들이 경찰 저지선을 뚫었을 때 두려움을 느꼈고 나는 비정한 카메라우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라슬로는 "영상을 찍고 있었는데 수백 명의 난민들이 저지선을 뚫고 내 쪽으로 달려와 무서웠다"며 "단지 나 자신을 지켜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한 사람한테 달려오는 상황에서 좋은 결정을 내리는 것은 어렵다며 그 순간에 자신도 좋은 결정을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특히 자신도 아이의 엄마라는 점을 강조하며 깊이 사죄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정치적 마녀 사냥을 당할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말했다.
라슬로는 문제의 영상을 봤을 때 자신도 당황했다며 엄마로서 죄송스럽고 행동에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살해 위협이나 정치적 마녀 사냥을 당할만한 비정한 사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일 헝가리 N1TV의 카메라우먼 라슬로는 헝가리 뢰스케 인근 난민수용소에서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난민들을 찍던 중 아이를 안고 가는 한 남성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다른 난민 아이를 폭행하는 장면이 공개돼 전세계인의 분노를 샀다.
방송사 측도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라슬로를 해고했다.
한편, 7살 아이를 안고 가다 라슬로의 발에 걸려 넘어진 인물은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에 위치한 축구클럽 알-포투와의 전 감독이었던 오사마 알-아브드 알-모셴으로 알려졌다.
오사마는 반정부 시위 초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붙잡혀 고문을 받고 풀려난 적 있고 이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도망쳐 난민이 됐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현재 오사마와 어린 아들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는다고 그의 또 다른 아들인 모하나드 알-모셴이 여러 뉴스 매체를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