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통상, 디아이, 참앤씨 등…주가 부양ㆍ경영권 안정 ‘이중 효과’
상장사들이 최근 들어 주가 부양을 위해 이익소각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늘어난 이익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해 유통물량을 줄이는 것이다.
특히 경영권 위협 가능성이 대두돼 왔던 상장사들이 자사주 소각을 통해 우호지분을 확대, 경영권 안정을 꾀하는 이중 효과도 내고 있다.
◆대림통상 시작으로 꼬리무는 이익소각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 중 올들어 이익소각을 결의한 곳은 지난달 8일 대림통상을 시작으로 디아이, 참앤씨 등 3개사다.
대림통상은 이익소각을 위해 12일까지 발행주식의 5.58%인 120만주 매입을 진행중이다. 디아이는 12일부터 6월11일까지 발행주식의 9.76%(300만주)나 되는 자사주를 사들인 뒤 소각할 예정이다.
참앤씨는 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12일부터 23일까지 1.25%(20만주)를 취득한 뒤 곧바로 소각키로 했다.
이익소각이란 주주에게 이익을 배당하는 대신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여 소각하는 것으로 자본금 변동 없이 주식 수만 줄어들기 때문에 1주당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또 일반적인 자사주 매입과는 달리 물량이 다시 쏟아질 우려도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가 부양책으로 효과가 적지 않다.
특히 올들어 이익소각에 나선 상장사들 중 일부는 경영권 위협 가능성이 대두돼 왔던 곳이다.
대림통상은 최근에야 지배주주인 이재우(79) 회장과 이부용(63) 전 대림산업 부회장간 ‘숙질(叔姪) 분쟁’이 종지부를 찍으면서 경영권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중장기적 주가 부양, 경영권 안정 ‘이중 효과’
대림통상은 이번에 이익소각을 완료하면 지배주주인 이재우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을 종전 82.97%에서 87.87%로 끌어올려 한층 견고한 지배기반을 갖추게 된다.
디아이는 ‘경영 참여’를 표방한 제너시스투자자문의 지분 매입으로 최근까지도 경영권 위협 가능성이 대두됐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계열사 테스트포스를 통해 제너시스투자자문 보유지분 13.06% 중 4.37%(135만주)를 인수, 경영권 위협 가능성을 한층 낮춰놨다.
이어 이익소각 뒤에는 디아이의 최대주주인 박원호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현재 23.37%(719만주)에서 25.90%로 확대된다.
한 증시전문가는 “이익소각은 중장기적 차원에서 기업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우호 지분을 늘리고 유통물량을 줄여 주가도 관리하는 이중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