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장점유율 위해 산유량 확대…OPEC 긴급회의에 참여할 듯
세계 석유매장량 4위 국가인 이란이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웹사이트를 통해 “이란은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산유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다른 대안이 없다”며 “지금 산유량을 늘리지 않으면 이란은 영원히 시장점유율을 잃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7월 미국의 대(對) 이란 경제 제재로 이란산 원유의 수입ㆍ운송ㆍ자금조달 등이 제한되기 전까지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았던 국가다.
이란의 산유량 증대 소식에 세계 최대 정유기업인 BP와 로열더치쉘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날 영국과 이란이 상호 대사관을 재개설하고 기념식을 하는 자리에 로열더치쉘 임원들이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과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회담했다. 당시 회담에서 잔가네 장관은 “로열더치셀 측은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가 풀리는 즉시 부채 23억 달러(약 2조7533억원)를 상환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또 이날 산유량 증대 계획을 전하며 “BP는 경제 제재 전에도 중요한 고객이었으며 조치 해체 후에도 중요한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이란이 OPEC 긴급회의를 통해 OPEC 회의에 다시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는 12월4일 OEP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유가급락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해 OPEC 회원국들이 긴급회의를 요청하면서, OPEC은 정례회의 개최예정일보다 이른 시점에 ‘OPEC 긴급회의’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잔가네 장관은 “이란은 OPEC의 긴급회의를 지지할 것”이라며 “OPEC 긴급회의는 유가 하락에 제동을 거는데 효과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 속에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오전 0시40분 현재 시간 외 거래에서 미국 10월 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40% 급락한 배럴당 39.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는 것이다. 브렌트유 가격 2% 빠진 44.55달러를 기록하며 2009년 3월 이후 6년여 만에 배럴당 45달러선이 붕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