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점서 수출입은행 정책자금 빌린다

입력 2015-07-09 13:38수정 2015-07-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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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우리은행과 ‘온렌딩 중개 지원 사업’ 시범운영 후 다른 은행으로 확대 계획

이르면 8월말부터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수출입은행의 정책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해외 프로젝트 수주 및 수출입 사업을 하는 중소ㆍ중견기업은 우리은행 지점을 통해 기존보다 30bp가량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간접금융대출(온렌딩) 중개지원 사업을 우리은행과 시범 운영한 후 점진적으로 다른 은행으로 중개 금융회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 5월 우리은행과 온렌딩 중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관련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전 정책금융공사가 중소ㆍ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해 온 온렌딩 제도와 성격은 비슷하다”며 “수출입은행의 해외 온렌딩 제도는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했거나 수출입 및 해외 투자 등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 중소ㆍ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온렌딩 제도란 정부가 은행에 중소ㆍ중견기업 대출자금을 빌려주면 은행은 대상기업 심사를 통해 대출해 주는 간접대출제도다.

수출입은행이 우리은행과 연계 영업에 나선 것은 자체 지점이 10곳이 중소ㆍ중견기업에 제대로 정책자금을 공급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은 영업지점에서 해외 투자와 수출입 사업을 계획 중인 중소ㆍ중견기업과 상담 및 대출업무를 진행하고, 수출입은행은 신용위험을 분담하는 대신 기업에 대한 대출금리 상한을 설정해 저리의 자금을 제공한다. 즉 기업 대출업무는 우리은행의 영업지점에서 진행되고, 대출자금은 수출입은행이 지원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해외 수출입 업무를 영위하는 중소ㆍ중견기업은 수출입은행의 정책자금을 통해 기존보다 30bp가량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며 “대출 자격 여부는 따로 심사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해외 수출입과 투자 등에 해당 자금을 활용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출입은행은 해외 온렌딩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전산시스템 개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도를 완비해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대출 업무를 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8월 중에 첫 대출이 집행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은행과 시범 운영 뒤 중개 금융기관 대상과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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