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가 5년 만에 13만원대까지 주저앉자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와 더 멀어졌다.
주가 급락으로 현대차의 주가와 목표주가가 최고 배까지 벌어지면서 증권사들의 장밋빛 기업 분석 보고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현대차 주가와 목표주가 간 차이를 나타내는 주가 괴리율은 63.35%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전날 13만5500원으로 2010년 8월 이후 최저치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26개 증권사가 제시한 현대차 목표주가는 평균 22만1346원으로 집계됐다.
26곳 중 한 곳도 20만원 미만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없었다.
증권사별 현대차의 목표주가는 HMC투자증권이 현 주가의 두 배 수준인 26만5000원으로 가장 높다. KB투자증권·한양증권 25만원, 하이투자증권 24만원도 현 주가보다 10만원 넘게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주가 괴리율 확대는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평가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기업의 눈치를 보느라 관행적으로 목표주가 낮추기를 꺼리거나 지나친 '낙관적' 평가로 일관한 결과라는 측면에선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번번이 목표주가가 빗나가면 결과적으로 금융투자업계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현대차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된 엔화 약세와 판매 부진은 급작스러운 돌발 변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증권사들의 분석 능력이 눈총을 받을 만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최근 130만원을 밑돌며 고전하고 있으나, 증권사들의 전망은 여전히 '장밋빛' 일색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24곳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173만5천417만원으로 전날 종가 127만3천원과 괴리율이 36.32%로 나타났다.
증권사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190만원으로 가장 높고 KDB대우증권·NH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사가 내놓은 185만원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증권·동부증권의 삼성전자 목표주가가 160만원으로 눈높이가 가장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