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해외펀드 확대 지속될 듯...중소형주 펀드 '눈길'
지난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상반기와 하반기가 극명하게 엇갈린 가운데 중국관련 펀드가 1년내내 가장 양호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대형주'...하반기 '중소형주' 활약
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2006년 주식형 펀드 가운데 상반기에는 삼성그룹주펀드, 우량주 장기펀드가 상위에 대거 포진한 반면 하반기에는 상반기 내내 저조한 수익을 기록하던 중소형주펀드들이 부각됐다.
Passive펀드는 특정 그룹주, 중소형주, 배당주 등 펀드가 편입할 수 있는 종목이 어느 정도 제한돼있거나 펀드 설정시 정해진 룰에 따라 종목을 편입하는 펀드가 해당된다.
이같은 펀드는 투자자들이 그 펀드의 특징을 쉽게 알수 있으며, 시장상황과 맞을 때는 탁월한 수익률을 올리는 장점이 있는 반면, 펀드의 편입종목이 상승장에서 소외될 경우 부진한 성과를 기록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도 매니저가 시장흐름에 맞게 투자전략을 수정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중국펀드 1년내내 '최고'...배당펀드 등 특정펀드도 '자본이익' 우선
반기별 성과가 상이했던 국내 주식형펀드와 달리 해외 주식형의 경우 중국 펀드 강세가 2006년내내 지속됐다. 이에 따라 1년간 중국 투자펀드로 4.5조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친디아, 브릭스 등 중국관련 펀드를 포함할 경우 투자금액은 6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2006년 국내 주식형펀드의 실질적인 증가분이 10조원정도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 펀드의 판매량 증가는 매우 놀라운 수준"이라며 "투자비중이 높았던 이머징 마켓을 통해 높은 수익을 얻은 경험이 향후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2005년 인도, 2006년 중국에 이을 고수익, 고위험시장의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으나,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성향으로 인해 자신의 자산 중 지나치게 높은 비중이 이머징마켓에 투자되고 있다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위험수준을 줄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2006년 마지막주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대형주 흐름이 소형주보다 크게 좋아 배당우량주가 다수 포함된 소형주를 편입한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예상과 달리 저조했다.
이는 배당펀드의 투자목적이 단순히 배당에 그치는 것이 아니며, '주가 등락에 따른 자본이익'이 더 중요한 수익결정 요소임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배당투자는 배당금 투자가 아닌 배당 유망종목 투자가 요체라는 설명이다.
결국 ▲과거의 좋은 성과가 미래의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 ▲변동성이 항상 투자자에게 유리하게만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2007년 해외펀드 확대 추세 이어질 듯...중소형주 펀드 '눈길'
지난해 말 거세지던 환매로 인해 감소세를 보이던 주식형 펀드 잔고가 마지막주 들어서 3090억원 증가했다. 특히 중국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지난해 마지막주에만 1300억원을 넘어섰고, 2005년 해외펀드를 주도하던 인도펀드는 일주일간 잔고가 소폭 감소했다.
김남수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가계 금융자산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간접투자자산 중 해외투자증가는 예정된 수순"이라면서도 "분산투자를 하지 않아도 현재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해외투자 증가가 특정국가에 집중되는 점은 지속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해소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2007년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이 다소 작은 종목으로 구성된 중소형주 펀드가 중상위권 이상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미 대형주 펀드들의 규모가 5000억원이상으로 대형화되면서 인덱스 수익률을 웃돌기 힘들어졌다"며 "이는 실제 지난해 펀드 운용에서도 겪었던 어려움"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주식형 펀드를 고를 때 가장 주의할 점으로 과거 수익률만 보고 선택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펀드 수익률에도 흐름이 있는 만큼 과거가 좋다고 미래가 좋다는 보장은 없으며, 펀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덧붙여 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단순히 주어지는 정보에 만족하지 말고 투자자 본인의 재테크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