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비싼 주식으로 알려진 아모레퍼시픽이 실제로는 제일모직 1주의 ‘반값’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주가를 액면가 5000원으로 환산했을 때 제일모직이 1주당 792만5000원으로 가격이 가장 높았다. 아모레퍼시픽은 388만4000원으로 제일모직 가격의 절반에 불과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네이버(650만원), SK C&C(636만2500원)에 이어 실질 주가 4위에 그쳤다.
롯데제과, 삼성전자, 영풍 등 기존에 1주당 100만원을 훌쩍 넘어 ‘황제주’로 불리던 종목 중 환산주가 기준으로 상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은 없었다. 현재주가로는 아모레퍼시픽 다음가는 최우량주인 롯데칠성이 전월에 비해 가격이 약 38% 올라 환산주가 기준으로 전월 13위에서 겨우 9위로 올라섰다.
오히려 환산주가 상위 10위권 내에는 4월 말 명목주가 기준 20만 원대인 기업들이 자리를 잡았다. SK C&C(25만4000원), SK텔레콤(28만7000원), 삼성화재(28만2500원), 삼성에스디에스(23만2500원), 현대글로비스(23만6000원) 등이다.
채남기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주식시장부 부장은 “명목주가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우량기업이 아니고 기업 내용에 맞는 적정주가를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때 진정한 황제주”라며 “거래소가 환산주가를 발표하고 액면분할을 권장하는 것도 이러한 점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