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틀연속 급락세를 보이며 2080선까지 후퇴했다. 미국과 중국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7일 오전 9시2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75포인트(0.70%) 내린 2089.90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이 열릴때부터 2100선 아래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초반 하락폭을 점점 키워가며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만에 2090대 초반까지 접근한 상태다.
간밤 미국 증시는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제지표 부진으로 미국 경기둔화 불안이 커진 가운데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날 중국증시도 신주공모 부담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이틀째 급락을 이어갔다. 주요 신흥국인 인도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순매도세로 전환한 외국인은 장초반인 현재까지 320억원어치를 내다 팔고 있다. 기관은 109억원을 순매도하는 중이다. 다만 개별기관의 움직임은 전날까지와 다른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투신, 은행, 사모펀드 등은 매도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융투자와 보험, 연기금 등은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은 433억원어치를 사들이는 중이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로 6억원을 사들이고 비차익거래로 70억원을 팔아 총 64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지수는 전체 22개 업종 중 18개 업종에서 하락세가 나타나는 중이다. 섬유의복이 6.70% 떨어지고 있고 의약품, 통신업, 은행, 전기가스, 철강금속 등의 업종에서도 하락세가 비교적 크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전기전자, 운수창고, 종이목재 등의 업종은 오르는 중이다. 전날 큰 폭으로 떨어졌던 증권업도 일부 낙폭을 회복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LG화학 등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제일모직이 -9.40%, SK텔레콤이 -3.31% 등으로 가장 크게 떨어지고 있고 신한지주, POSCO, SK하이닉스, 한국전력, 기아차 등 종목이 1~2%대의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에스디에스는 LG화학에 시가총액 상위종목군 자리를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