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6·엣지 첫 주말] 낮은 보조금에… 해외에 못미치는 국내 흥행

입력 2015-04-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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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출시된 첫 주말 낮은 보조금 탓에 삼성의 새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긴 줄을 서지 않았지만, 대기 고객들이 끊기지 않았다. 한 영업점에서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며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잘나가긴 잘나가는데, 돌풍이라기에는 살짝 아쉬운? 그정도예요.”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지난 10일 전 세계 20개국에서 동시 출시된 가운데, 국내외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는 낮은 보조금 탓에 반응이 뜨뜻미지근한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흥행 성공이라는 평가다.

갤럭시S6·엣지가 출시된 첫 주말인 11~12일 이틀간 서울 종로, 명동, 강남 등 인구 밀집지역에 위치한 이동통신 3사 대리점에는 삼성의 신형 스마트폰을 찾으려는 고객들이 긴 줄은 아니지만, 대기 손님이 끊기지 않았다. 비슷한 위치이지만 일부 대리점에는 사람이 덜 몰리기도 했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 있는 한 KT 대리점은 기자와 인터뷰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분주했다. 한 직원은 11일 하루 동안 갤럭시S6와 S6엣지 모두 합해 40대가량 팔았는데, 개통 작업을 하느라 직원 8명 모두 식사까지 걸렀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위치에 있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대리점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하지만 같은 강남지역이라도 인구밀집지역을 조금 벗어난 곳에 위치한 대리점 풍경은 사뭇 달랐다. 한 판매점 직원은 갤럭시S6와 엣지에 대한 문의는 상당히 많은데, 막상 구매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밝혔다. 낮은 보조금 탓이다. 그는 “몰리는 매장이야 늘 몰리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조용한 편”이라며 “방문 고객 대다수는 갤럭시S6와 S6엣지를 찾는데 보조금만 물어본 뒤에 대부분 뒤돌아 선다”고 말했다.

실제 통신3사가 제시한 보조금은 갤럭시S6 32GB 모델 기준으로 SK텔레콤은 최대 13만원, KT는 21만1000원, LG유플러스는 14만원에 불과하다. 일반인이 많이 찾는 6만원대 요금제에서의 보조금은 SK텔레콤 8만4000원, KT 11만원, LG유플러스 10만8000원으로 뚝 떨어진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 32GB·64GB의 출고가가 각각 85만8000원, 92만4000원, 갤럭시S6 엣지 32GB·64GB의 출고가가 각각 97만9000원, 105만6000원임을 감안하면 실구매가는 70만원이 넘어선다. 선뜻 구입을 결정하기 쉽지 않은 가격이다.

종로에 위치한 SK텔레콤 매장 점주도 전작들에 비해 확실히 잘나가긴 하지만, 문의에 비해 구매율은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금만 기다리면 보조금이 오를 것이라는 걸 소비자들이 학습한 탓에 돌풍을 일으킨다고 보기에는 조금 아쉽다”면서도 “전작들에 비해 잘 나가기는 확실히 잘 나간다”고 말했다.

명동 소재 KT 매장 직원은 가장 많이 찾는 기종은 갤럭시S6 엣지 32GB 골드플레티넘 색상이지만, 물량이 부족해 갤럭시S6를 구입하는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갤럭시S6 32GB 물량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64GB이다”며 “갤럭시S6 엣지는 물량을 거의 확보하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갤럭시S6와 엣지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는 갤럭시S6와 S6엣지 구입을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미국 현지 언론은 T모바일을 통한 갤럭시S6와 S6엣지 예약판매 대수가 갤럭시S5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도에서 역시 4만대가 넘는 선주문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와 S6엣지를 통해 디자인 혁신·마케팅 혁신·관리의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며 “통신사 간 눈치싸움이 끝나고 보조금이 더 오르면 판매량이 상당히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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