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먼, 여성 인권침해 항공사 TV광고에 출연”
최근 한 항공사의 TV광고 모델로 나선 호주 출신의 할리우드 배우인 니콜 키드먼(47)이 미국 항공승무원협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미국 항공승무원협회(APFA)는 니콜 키드먼에게 에티하드 항공(Etihad Airways)의 TV광고 모델 하차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최근 키드먼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적의 에티하드 항공 A380 여객기 홍보를 위한 TV광고에 모델로 출연한 바 있다.
로라 글래이딩 APFA 대표는 서한에서 ‘세계 여성의 날’인 지난달 8일 키드먼이 “언제간 모든 여성들이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누리기를 희망한다”며 “지금이 그런 사회를 만들고자 박차를 가할 때”라고 말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글래이딩 APFA 대표는 “비슷한 시점에 우리는 당신(니콜 키드먼)이 임신한 여성을 사실상 해고하고 수용소 같은 곳에 승무원들을 가두다시피 생활하게 강요한 것으로 알려진 에티하드항공의 광고에 출연한 것을 봤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APFA가 수십 년 전 미국에서 투쟁해서 제거한 악습”이라고 강조하며 우회적으로 광고 하차를 요구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2월 여성 승무원들이 에티하드항공에서 부당 노동을 당하고 있어 논란이 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에티하드항공은 “APFA 측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며 “에티하드항공은 승무원들에게 최고 수준의 품위와 존경으로 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임신한 승무원에게는 적절한 지상 근무를 권고하며 유급휴직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니콜 키드먼 측은 별다른 대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