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압수수색에 동국제강 당혹… 검찰 수사 확대 ‘예의주시’

입력 2015-03-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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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의 서울 중구 사옥인 '페럼타워'

검찰이 28일 서울 중구의 동국제강을 본사를 압수수색하자 이번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 지 동국제강이 주목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횡령과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께 회사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한 자료들의 분석이 끝나는 데로 관련자를 소환할 계획이다.

이번 수사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으로까지 확대될 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장세주 회장은 미국법인을 통해 110억원을 빼돌려 이 자금으로 도박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 안팎에서는 장세주 회장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을 기정 사실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장세주 회장의 동생 장세욱 부회장을 비롯 동국제강 관계자들은 이번 사안에 말을 아끼고 있다.

장세욱 부회장은 지난 18일 상공의 날 행사에서 검찰 수사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기자들에게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동국제강 관계자 역시 28일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며 검찰 수사를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수사가 동국제강의 실적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결 재무재표 기준 매출액 6조68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4억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동국제강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조선용 후판 제품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실적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 말에 브라질 제철소가 완공되면 회사 성장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검찰의 수사 강도가 높아지면 브라질 제철소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동국제강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에 이어 동국제강까지 검찰의 수사에 오르면서 업계는 불황과 함께 사정 정국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비리는 털어내야 겠지만 검찰의 수사가 장기간 이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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