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정부도 역사 검열할 권리 없다”…외교적 파장 예상
19명의 미국 저명 역사학자들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시도에 집단적으로 반기를 들어 미국과 일본의 관계에 영향을 줄 외교적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알렉시스 더든 교수는 미국역사협회(AHA) 소속 역사학자 19명이 연대 서명한 ‘일본의 역사가들과 함께 서서’라는 제목의 집단 성명을 발표했다. 그들은“우리는 최근 일본 정부가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성 착취의 야만적 시스템 아래에서 고통을 겪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일본과 다른 국가의 역사교과서 기술을 억압하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학의 역사학 교수들이 이처럼 특정 이슈를 두고 집단성명을 발표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과거로부터 배우고자 역사를 가르치고, 또 만들어가고 있다며 “국가나 특정 이익단체가 정치적 목적 아래 출판사나 역사학자들에게 연구결과를 바꾸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일본 정부가 미국 역사교과서 ‘전통과 조우: 과거에 관한 세계적 관점’을 출간한 맥그로힐 출판사와 저자에게 위안부 관련 조항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 이번 성명의 계기가 됐다.
이번 성명에는 차기 AHA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패트릭 매닝 피츠버그대 교수를 비롯해 ‘권위 있는 일본 근현대사’ 연구자인 캐롤 글럭 컬럼비아대 교수와 일본이 수정을 요구한 교과서의 저자인 허버트 지글러 하와이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