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 오토쇼'에서 현대차의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글로비스 주식 13.39%의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를 추진한 것은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란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가 경영권을 이어받기 위해서는 이 회사의 주식이 필요합니다. 이번 블록딜은 수요를 찾지 못해 실패했지만 현대차그룹이 경영권 승계에 본격 나섰다는 신호를 시장에 명확히 알린 셈이죠.
2015년은 현대차그룹 경영권 승계의 해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정 부회장이 가진 글로비스의 지분 매각 이외에도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 지분의 맞교환이나 정 부회장이 지분 11.72%를 가지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등입니다.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능성들은 지금까지 추측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시나리오에 불과했는지 가려지는 시기가 될 것이란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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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정 부회장의 경영 보폭에도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는 연초, 잇단 해외 출장으로 글로벌 경영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이제는 경영권 승계까지 수면 위로 드러났으니, 더 활발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줄 것이란 합리적인 관측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