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콩 사용 두부업체 파산 우려도… 국산콩 두부, 적합업종 제외 방안도 논의 검토
중소 콩가공식품업계가 정부의 식용콩 공급가격 200% 인상안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3% 안팎인 상황에서 200% 인상안은 중소업체들로선 감당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9일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7일 식용콩 TRQ(Tariff rate Quotas) 운영개선협의회를 통해 내년부터 오는 2019년까지 직배공급가격을 현행 kg당 1020원에서 3090원으로 203% 인상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TRQ는 정부가 허용한 일정 물량에 대한 저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연식품협동조합은 보도자료를 내고 "농림부의 방안은 국산콩 생산농가의 보호를 위해 과잉 생산된 국산콩의 소비촉진을 유도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판단되나, 식용콩가공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는 농림부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일방적인 횡포이므로 절대 동의할 수 없는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중소 콩가공업계는 정부의 이번 방안으로 생산원가가 올라가고, 이는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피해는 식용콩 가공업계와 대다수 서민 가계의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호소다. 또한 수입콩을 사용하는 대다수 중소 두부제조업체는 5년간 매년 반복되는 과다한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해 결국 파산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에 두부제조업계에서는 국산콩 생산농가의 고충을 감안해 두부 중소기업 적합업종 재합의를 위한 협의시에 대기업과 공동으로 국산콩 소비촉진 방안을 최대한 강구하기로 했다. 또한 필요시 국산콩 두부를 두부 적합업종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연식품협동조합은 "농림부에서는 수입대두의 공급 물량축소와 가격인상 정책은 철회하고, 과잉 생산된 국산콩의 근본적인 소비촉진방안을 심층연구 검토해 국산콩 생산 농가와 두부제조업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