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집값과 전셋값이 올해보다 많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2015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는 2.0%, 전세가는 3.5%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전국의 주택 매매가가 1.7%, 전세가가 3.2% 오른 것과 비교하면 가격 상승폭이 올해보다 더 클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주산연은 그동안 주택가격 상승을 견인했던 지방의 상승폭은 둔화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미미한 상승세로 전환한 서울·수도권의 집값과 전셋값이 올해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 상승한 수도권의 집값은 내년에는 2.0%, 올해 4.5% 오른 수도권의 전셋값은 내년에는 5.0%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방의 집값 상승률은 올해 1.8%에서 내년 1.5%로, 전셋값은 올해 2.1%에서 내년 2.0%로 모두 올해보다 상승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미미한 상승세로 돌아선 서울·수도권 집값이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 전셋값은 서울의 가격 상승 압력으로 올해보다 더 많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주산연은 올해 하반기 이후 금융 규제 완화, 재건축 규제 완화, 서민의 주거비 부담 완화 정책 등의 효과로 주택시장이 회복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에도 이런 회복기조를 유지하려면 매매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과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조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정부가 전세 정책을 펼 때 일반·서민층의 전세주택과 주택 보유층의 고가 전세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이후 주택시장이 회복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했다"며 "내년에도 회복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월세시장에 대한 부정적 효과를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