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있는 '1인 창업' 도전 증가세
창업시장에서도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운영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1인 창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1인 창업은 직원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고 인건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최근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주말을 이용해 1인 창업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창업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창업의 경우 외식분야가 가장 많은 것에 비해 1인 창업의 경우에는 서비스나 판매 업종이 강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 방문 잉크ㆍ토너 충전, 마사지 등 무점포 사업 인기
혼자 창업하면 인건비와 점포비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골치 아픈 직원 관리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인 창업의 경우 혼자 해야 한다는 특성 때문에 무점포 형태가 많은 편이다.
전산용품 유통회사에 근무하던 박경우(27)씨는 지난해 7월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1250여 만 원을 투자해 경기도 성남 인근에서 방문형 잉크ㆍ토너 충전업인 '잉크가이'를 시작했다.
박 씨는 각 가정과 회사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충전 잉크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눈에 보였을 뿐 아니라 무점포 창업이 가능해 혼자서 소자본으로 쉽게 뛰어들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어 이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요즘은 순 수입만 400∼5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성업 중이다. 박씨는 "1인 창업은 수입 면에서는 이득이지만 혼자 운영한다는 특성 때문에 자칫 나태해질 위험성이 높다"며 "매일 일정 시간을 정해 영업에 나서는 등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최근에는 체어 마사지 기술을 익혀 혼자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웰터치'는 특수한 형태로 제작된 마사지 의자에 고객을 앉히고 10∼30분 정도 짧은 시간 동안 어깨와 등 부위를 위주로 한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옷을 벗지 않고도 의자에 앉아 간단하게 마사지를 받은 후 바로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서비스다.
본사에서 약 10일 간 마사지 기본 교육을 수료한 후 창업할 수 있으며 의자를 가지고 전시회장, 공공장소, 기업휴게실 등을 방문해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면 된다.
◆ 관리형 운영 가능한 문구점 화장품전문점
창업전문가들은 "1인 창업이 반드시 무점포 형태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며 "소규모 판매업이나 서비스업 중에서는 혼자서 운영할 수 있는 아이템이 많다"고 조언했다.
이영자(44)씨는 지난 2004년 11월 경기도 광명시에 팬시문구 전문점 '통큰 딱따구리'를 열었다.
이 씨는 남편의 퇴직과 노후에 대비해 추가수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창업을 결심했지만 사회생활경험이 없어 직원관리가 필요 없는 1인 창업 업종을 선택했다.
이 씨가 8평 점포를 마련하는데 들인 창업비용은 점포비를 포함해 5000만원이 소요됐다.
통큰 딱따구리는 기존 문방구와 달리 편의점처럼 매장이 오픈된 공간으로 구성됐다. 고객이 물건을 말하면 점주가 찾아서 내주던 기존 동네형 문방구와 달리 고객이 매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고르고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식이다.
매장 운영에 필요한 물품 구매와 배송도 본사에서 처리해줘 사업주는 배송된 물품을 진열하고 간단한 재고 관리만 담당하면 된다.
◆토스트 전문점 꾸준한 인기
간단한 간식전문점도 혼자서 꾸려가기 괜찮은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메뉴가 간단해 조리 과정이 간단하고, 노점형태의 테이크 아웃 매장과 소규모 매장이 대부분이라 소자본 창업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창업 전문가들은 "간식 메뉴는 특히 유행을 많이 탄다"며 "2∼3년 전에는 고구마 맛탕, 1인용 피자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토스트, 미국식 핫도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간 길거리 노점 형태에 머무르던 토스트전문점은 1∼2년 전부터 프랜차이즈화가 급속히 진행돼 이전보다 모양새나 맛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됐다.
개인 노하우에 의존하는 기존 노점과 달리 프랜차이즈에 가맹하면 재료를 직접 공급받고 조리법 역시 본사 차원에서 교육해주기 때문에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변하는 고객입맛에 따라 다양한 메뉴를 지속적으로 추가해준다는 것도 장점. 대개 조리와 서빙이 동시에 이뤄지므로 혼자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
◆성공전략 및 주의점
FC창업코리아의 강병오 대표는 "투자비가 많으면 수익도 높다는 것이 기본 상식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며 "오히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소규모로 시작해 서서히 사업을 키워나가는 것이 더 실속 있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나홀로 창업은 무엇보다 규모와 입지의 열세를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극복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며 "자금이 적게 드는 업종일수록 경쟁이 치열하고, 차별성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인 창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성격의 사업자끼리 돈독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혼자 처리하기 어려운 대규모 작업 의뢰가 들어왔을 때 유용하게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1인 창업의 경우 혼자 운영하는 것이기에 수시로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나태해질 수도 있고 아니면 지나치게 업무에 몰입해 건강을 해치기 쉽다"며 "가능한 규칙적인 업무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고, 적절한 휴식으로 체력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사무실을 필요로 하는 아이템을 선정하더라도 임대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지 말라고 창업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그들은 각종 사무실 집기가 구비돼있고 월 사용료만 내면 컴퓨터, 팩스 등 사무기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소호 사업자 전용 비즈니스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했다.